즐겨찾기+ 2025-08-02 23:41:5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인터뷰

“태권도를 인도네시아의 국민 스포츠로”

고성서 19일간 전지훈련 중 고향의 정을 인성 교육으로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9월 01일
ⓒ 고성신문
쩌렁쩌렁한 기합 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운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날카로운 발차기에 호구가 뻥뻥 울린다. 지난 26일 고성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이 곳에서
는 인도네시아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은 바로 고성 출신 김재봉(32) 감독. 태권도로 단련된 몸매에, 잘 생긴 외모가 눈길을 잡아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대비하여 7월 17일부터 10월 4일까지 석 달간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전지훈련 일정은 훈련만큼 빡빡하다.
“입국해서 경주코리아오픈, 경남국제오픈 등에 참가하고 인천과 영천에서 4개 국가대표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25일 포항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참가했다.”
고성에는 지난 24일 들어와 9월 10일까지 19일 동안 훈련을 할 계획이다. 그 후에는 대전으로 가 삼성에스원팀과 함께 훈련한다.


“남자선수 4명 여자선수 2명 등 6명의 선수와 함께 왔다. 아직 미흡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남자, 여자 2개씩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에는 남자 핀, 플라이급과 여자 핀, 페더급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 감독은 이중 여자 핀급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그 유망주는 니닌(17) 선수로 이슬라믹대회 금메달,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받은 바 있다.


김재봉 감독은 부산체육고와 용인대를 졸업하고 삼성에스원, 국군체육부대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다. 현 삼성에스원 오일남 감독은 20여년을 인도네시아에서 감독을 했으며 오 감독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그 후임으로 김 감독이 추천되어 감독이 됐다.
“한국에서, 특히 고향인 고성에서 훈련을 하게 되어 감회가 깊다. 처음에는 고성군이 일정에 잡혀 있지 않았다. 태권도를 처음으로 가르쳐 주시고 가장 존경하는 스승인 용호도장 정호경 관장님이 고성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지원을 많이 해 주신다.”
김 감독은 함께 훈련하는 고성군청태권도팀 전충열 감독, 도해경 코치에게도 감사한다. 세계헬스클럽에서 장소를 지원해 웨이트트레이닝도 할 수 있다. 읍내 황리식당 등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 고성의 정을 느낀다고 한다.
고성군과 경남의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해 온 고 김대겸 전도의원이 김재봉 감독의 큰아버지이다. 할아버지인 김영철씨는 고성군의회 의원을 지냈다.
“큰아버지는 저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분이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집에서는 엄하신 분이셨지만 태권도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셨고 태권도를 전공한 저에게 많은 지원과 보이지 않는 격려를 보내 주셨다.”
김대겸 전도의원은 김 감독에게 항상 바르고 정직하라고 하셨다고 한다. 제 길을 묵묵히 가다보면 문이 보인다며 운동선수는 특히 그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다. 김 감독은 이런 가르침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과 예절도 정말 중요하며 제자들을 가르칠 때도 항상 강조하고 있다.
김재봉 감독은 앞으로의 목표도 당당하고 구체적이다.


“국기원 파견사범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고 차후에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멀리 보면 인도네시아 태권도 저변 확대에 힘써 인도네시아에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천명으로 세계 4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 태권도의 수장이 되어 태권도를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고향 고성에서 훈련을 하면서 많은 힘을 얻는 것 같다. 기운을 받아 선수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군민들의 인성과 성실 등 정서가 선수들에게 느껴지고 안정된 느낌에서 운동을 할 수 있어 기쁘다.”
니닌 선수는 “고성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과 기술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좋다. 고성의 날씨도 깨끗하고 환경이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남자선수인 아기 선수는 “인도네시아에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K-POP에 열광한다. 몸소 체험할 수 있어 즐겁다”고 한다. 특히 선수들은 한국 음식이 정말 맛있고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기 선수는 비빔밥, 삼계탕, 불고기 좋아하며 특히 어묵과 김이 맛있다며 웃는다.


“한국이 태권도의 종주국이라는 인식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낀다. 많은 분들이 태권도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깊은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군민들께서 깊은 사랑 주신 것을 잊지 않고 고성출신이라는 자부심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권도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9월 01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