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로 인해 농작물 등의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사람이 사는 집안까지 들어오는 일이 발생해 조속한 구제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가면 금산리 가동마을는 지난 22일 새벽 4시경 멧돼지가 홀로 사는 김경수(여·76)씨의 집안에 들어와 난동을 피우고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
김씨는 “새벽에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깼는데 멧돼지 한 마리가 문틈으로 들어와 고양이를 물어 죽이고 난동을 피워 놀라서 고함을 질렀더니 도망을 갔다”면서 “그동안 멧돼지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은 허다했지만 집안까지 들어온 것은 처음으로 이제는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가동마을에는 홀로 사는 할머니들이 대부분으로 멧돼지가 마을까지 내려오면 쫓아낼 방법이 없어 인명피해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제모(남·79)씨도 “밤을 줍기 위해 산에 올라갔는데 멧돼지가 밤을 모조리 먹어치워 추석에 내다 팔 밤이 없다”면서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올해처럼 극심한 적은 처음”이라고 분개했다.
김씨와 제씨뿐만 아니라 가동마을주민들은 “멧돼지가 논과 밭 등에 농작물에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면서 “밤이 되면 멧돼지 때문에 무서워서 밖에도 못나가고 있는 실정이다”고 군에서 조속히 멧돼지를 잡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무를 설치를 신청해 놓고 구제반이 현장에 투입되는 등 멧돼지를 잡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놓고 있다”면서 “하지만 멧돼지 등의 유해야생동물의 개체수가 워낙 많고 구제가 힘들다 보니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