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고성에서 주민들의 존경을 받던 최고령 남성준 할머니가 107살의 나이로 지난 19일 오전 7시 세상을 떠났다.
남성준 할머니는 1907년 2월 7일생으로 상면 망림리에서 태어나서 15세 때 고성읍 이당리로 시집와 훌륭한 며느리, 좋은 아내, 헌신하는 어머니와 할머니로 살아 왔다.
큰아들 고 최영호씨가 15일 전 세상을 떠나고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가족들은 안타까워했다. 그렇지만 잠들 듯 편안히 떠나시고 오래오래 사셨으니 가족들은 호상이라고 했다.
할머니는 지난 103세 때는 SBS 생생투데이 장수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할머니는 그때도 텃밭에서 일을 할 정도로 정정해 일하는 모습과 노래를 신명나게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평소 욕심이 없고 병원에도 거의 가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다고 회상한다. 식사량도 항상 일정하고 무엇이든 잘 드신 것이 장수의 비결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또 평생 살아오면서 화내는 것을 본적이 없고 항상 깨끗하고 건강한 생활을 해 왔다고 가족들은 입을 모았다.
맏손자 최낙영씨는 “항상 손자들에게 남에게 숨기거나 거짓말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남에게 검게 보이면 다시 희게 보이기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효심이 깊은 사람,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당부하셨다”고 할머니를 회상했다.
할머니는 손재주가 좋아 삼베며 목화솜 바지를 손수 베틀에 짜 입혔다고 한다. 동네 상이 나면 할머니는 상복을 손수 다 짓고 딸 시집 갈 때도 혼수도 직접 해 보냈다고 한다.
큰아들 고 최영호씨가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에서 훈련을 받았다. 남성준 할머니는 떡을 이고 면회를 위해 고성서 부산까지 걸어갔다고 한다. 부산에 도착하니 아들은 전우들과 탄차를 타고 전장을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참을 울고 있으니 훈련소 초병들이 무슨 일이냐 묻자 가져간 떡을 주며 하염없이 돌아왔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연세가 드신 후에도 전장에 나가는 아들을 위해 떡 한 조각 먹이지 못했던 그 때를 회상하며 눈물지었다고 회상한다.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고 평안하게 사셨으니 하늘나라에 가서도 행복하세요. 할머니,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