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하일초등학교(교장 박동윤)는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에 걸쳐 학교 놀이공간을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선생님과 24명의 전교생이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벽화 그리기에 몰입하여 약 25m 정도의 학교 벽을 환상적인 그림으로 재창출했다.
종전까지 학교벽은 일반 벽돌로 둘러싸여 있어서 학생들에게 높은 담장으로 인식됐지만, 이번에 담장을 마름질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들에게 한층 친근한 담장으로 다가서게 됐다.
이 행사에는 미술을 전공한 조승훈 교사를 주축으로 진주교육대학교 미술과 재학생과 다른 학교 미술교사들이 1박2일 동안 학교에 머물면서 학생들의 벽화 작업을 도왔고, 교직원들도 팔을 걷어 부치고 페인트 칠을 하는 등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운 분위기에서 작업이 진행됐다.
이번 작품은 2주일 전부터 벽의 습기를 예방하는 기초 작업을 시작으로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덕분에 작품의 기법이나 내용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기법면에서 아이들이 페인트를 다루기 힘든 점을 감안하여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채색효과를 높였으며, 벽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방수 코팅처리를 함으로써 작품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내용면에서 숲속, 마을, 바다, 우주, 하늘 등 각 영역을 나누어 아이들에게 즐겁고 희망찬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하일초는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로서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지만은 올해부터 꿈동이・미동이 예술동아리에 선정되면서 예술활동이 이전보다 훨씬 활성화되고 있다.
벽화그리기를 비롯한 도예, 그림,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고, 진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의 교육기부를 받아 학생자원봉사활동, 교수 초청 강연 등 보다 내실 있는 예술교육을 하고 있다.
박동윤 교장은 “아이들은 예술활동을 하면서 좋은 인성를 자연스럽게 함양하는 것 같다. 벽화를 하다보면 아름답게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고,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게 된다. 여기에다 여러 사람이 같이 활동하다 보면 교우관계도 좋아질 것이다”며 “앞으로 예술분야를 넓혀서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