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불기 2558년을 맞이하는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고성군 내 각 사찰에서 일제히 열렸다.
이번 행사는 최근 세월호 참사 여파때문인지 차분하고 엄한 분위기속에서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
무엇보다 이번 법요식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묵념 행사와 함께 각 사찰마다 분향소가 마련돼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행사도 함께 열렸다.
대가면 연지리 소재 안국사 주지 대안 스님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자비로운 부처님의 은덕으로 위로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다시는 이 땅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은 뒤로한 채 경제부흥만 부르짖으며 숨가쁘게 달려온 어른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채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들을 희생시켰다”며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온 나라가 힘을 모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국사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참담한 심정을 위로하기 위한 쪽빛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천황산 약수암(주지 수운 스님)과 광명사(주지 진각 스님)에서도 여느 때와는 달리 더욱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며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시기에 맞이한 부처님 오신날 행사는 사찰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다시금 생명의 소중함과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