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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농요와 함께하는 흥겨운 국악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사)고성농요보존회는 ‘제21회 영호남, 제주 들노래 한마당’ 정기공연을 지난 18일 상리면 척번정리 오정자 특설무대에서 개최했다.
고성농요 정기공연이기도 한 이 행사는 전국유일의 농사현장 발표 공연이기도 하다.
이날 공연은 매년 여름 성대하게 개최되는 상리사랑 한마음 축제와 더불어 특별히 정기공연장소가 아닌 이곳 상리면 특설무대에서 열리게 됐다.
고성의 보리타작 소리를 시작으로 율천초등학교 학생들의 농요 발표, 삼삼기 노래, 물레노래 등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또한 고성오광대의 특별공연을 비롯해 밀양백중놀이, 제주도 들소리(오돌또기, 이야홍 등), 대구 영남민요 연구회의 나물노래, 이금조 국악예술단의 판굿 한마당, 전북순창농요 모심기 노래 등 다양한 우정출연 공연이 이어졌다.
객석에서는 연신 “좋다” “잘한다”며 각 공연이 끝날 때마다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오정자 옆 논에서 실제 모찌기, 손모심기와 함께 한 고성농요 공연.
이제는 기계화에 밀려 보기 어려운 손모내기 장면이 흥겨운 모찌기 소리와 모심기 소리, 논매기 소리 등 고성농요 가락과 함께 재현됐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 든 1천여 관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으며, 좀처럼 보기 힘든 전통노래가락 공연 장면을 필름에 담고자 하는 사진 동호인들의 플래시 세례가 그치질 않았다.
부산에서 온 오승혜(23 · 여)씨는 “사진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따라 고성을 방문하게 됐다”며 “TV에서나 보던 전통 들노래가 이렇게 흥겹고 정다운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제22회 공연은 정기공연장소인 우산리에서 내년 6월 셋째 일요일에 펼쳐질 예정이다.
“젊은이들이 전통문화 중요성 인식해야”
(사)고성농요보존회 김석명 회장
“우리 민속 음악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음악적 예술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을 때가 곧 올 겁니다.”
김석명 회장은 지난 72년부터 사라져가는 고성지방의 전승 농민요를 채록 발굴해 왔다.
77년에는 고성농요 전수회를 창립하고 제1회 고성농요 발표공연을 열기도 했다.
또 86년에는 전국 최초로 현지 들판에서 직접 농사일을 하면서 발표공연을 해 이슈가 되기 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85년 고성농요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고, 92년에는 인간문화재 이상수씨의 별세에 따라 발굴자인 김석명 회장이 인간문화재 승계 지정을 받게 됐다.
“농업이 기계화되면서 전통 농요는 설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고성뿐 아니라 전국의 국악인들이 공연할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요즘 젊은이들이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젊은 사람들이 배울 수 있도록 교육시책을 바꾸고 행정적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