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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山河(산하)여
너는 님들의 절규를
듣고 또 느끼는가
못다핀 꽃송이
삼팔선 피의 능선에서
붉은피 토하고
적탄에 산화한 이유를 아는가.
아직도 동강난 조국을 보고
젊은 넋은
풀새되어 우노니
恨(한)의 소리 하늘을 막고
심장의 맥박을 멈추게 하니
통일의 위업을 어떻게 달성하리.
봄꽃은 피다지고
붉은 철쭉의 핏빛만이
산하를 적시는데
넋을 잠재우는
애절한 자장가는 없었더냐.
민족이여, 국민이여
보고 들을 지어다.
나라 위해 가신님의
심장을 열고
너는 왜 죽었으며
나는 왜 오늘을 사는가를.
송두리째 주권을 빼앗겼던 일제35년
독립투사의 毒盃(독배)가 있었고
모진 雪寒(설한)을
홀로 가슴안은
靑松(청송)이 있었다.
6.25 피흘림의 동족상쟁
이념의 장을 허무는
불붙는 塵土(진토)하나로
57년을 울어온 밤새가
또 나라를 지키운다.
유월의 산천이여
녹음은 서러움의 忠貞(충정)으로 덜어오고
하늘은 눈물뿌려 애도하니
임이여, 임은 죽어 살았으니
그 정성 받들어
오늘을 노래하세.
유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다시 말해 나라 위해 가신 임의 뜻을 받들어 조국의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면서 나의 삶을 값지게 보내자는 것이다.
이곳 고성에서는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奉安閣(봉안각) 앞에는 전몰 용사의 유족과 국가 보훈자 및 학생들과 기관장들이 호국 영령들 앞에 묵념을 올리고 섰다.
군수의 추념사에 이어 학생들의 獻詩(헌시) 국군장병들의 禮砲(예포) 등으로 행사를 마치었다. 봉안각에는 1천200여 명의 호국영령을 모셔놓았다.
나는 매일 남산을 산책할 때 이곳에 서서 님들의 명복과 오늘과 내일의 조국이 번영 속에 무궁하도록 기원하면서 몇편의 글을 남긴다.
6.25가 할퀴고 간 언저리가 너무도 억울하고 애절한 사연이어서 그 아픔의 통증을 치유하는 길은 오직 국토의 통일 뿐이란 걸 알면서도 이루지 못한 현실이 가슴을 짓눌린다.
21세기를 맞는 세계사의 진운에 이데올로기의 갈등으로 국토가 지금까지 동강난 나라는 한반도뿐이다.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인들은 우리를 향하여 ‘불쌍하고 처절한 민족이며, 시기와 질투, 소아와 권좌욕에 사로잡힌 퇴영의 민족, 스스로 분열을 자초한 못된 민족성을 지닌 부류’로 평가하고 있다.
역사는 냉혼한 철학으로 스스로를 지키고 못하고 국론이 분열되는 국가와 민족에게는 멸망의 선물을 사정 없이 내리는 것이다.
조국의 통일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힘을 모으는 길뿐이다.
6.25 공동선언 후 한반도는 통일의 신풍과 초석이 다져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화해와 협력의 동반자로서 남북한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교류가 활발히 전개되면서 통일의 기반조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이다.
우리세대는 당대에 통일성업을 이룩하여 영령들에게 바쳐야 하고 다음 세대에 영원토록 번영의 국토를 전수해야 한다. 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통일의 방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 정부는 국론의 통일 속에 인내로써 융통성있는 통일정책의 수립이 실현되어야 하겠고,
둘째, 지금까지 통일이 되지 않은 것은 남북한의 소아적 정권욕의 집착이었다면 이념을 넘어 동포라는 포괄적 개념 속에 상생의 통일헌법을 수립하는 것이요,
셋째, 남북은( UN 포함) 6.25 정전회담내용을 평화조약으로 체결하여 단계적으로 통일문제를 처리한다.
넷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내용을 북쪽에 심도 있게 저변화시켜 북의 핵개발, 선군정책, 사회주의 통일노선, 인권문제 분야에 전문적 인력을 양성하여 인내심 있는 해결책에 임한다.
다섯째, 현재 북·미간의 동결상태를 우리가 가교적 역할을 통해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주위 강대국에 대한 통일의 물밑 작업에 임할 것.
여섯째, 민주체제로 통합키 위한 경제, 정치, 문화, 이산가족의 상호방문, 금강산, 한라산 여행 등으로 남북한의 체제 비교를 통해 민주주의 우월성을 인지토록 한다.
일곱째, 통일 후의 국내외적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여 해결하고 북한기업과 산업, 국민생활의 여건 조성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통일과업의 성취와 함께 일본의 독도 영유권의 야욕과 중국의 동북아 공정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우리의 외교 및 경제정책의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모색하여 통일의 길로 나간다면 이것이 바로 호국영령께 보답하는 길이라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