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토요일 아침, 무슨 일인지 학교에서 아침 조회를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무슨 특별한 일이 있을까하고 생각하던 중에 김종순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몸이 편찮으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 젊은 나이였고 건강해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소식이 점점 사실로 굳어져가는 게 슬펐습니다.
선생님께서 지리 수업을 어떻게든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떠들고 설치는 아이들에게는 매보다는 유머로써 가르치셨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열정적이었고, 평상시에는 인자하시고 활기찬 분이었습니다. 너무 속보이게 기사 쓴다고 뭐라고 하시면서 웃으실 것처럼 정말 좋은 분이었습니다.
6월 19일 아침, 영정이 정들었던 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조회대에 차려진 제상과 외롭게 서 있는 조화… 낯설고도 슬픈 광경이 내 눈 앞에 놓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슬퍼했습니다. 영정을 든 채 걸어가는 딸,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행진, 그리고 슬퍼 보이는 영구차를 보면서 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눈물샘이 젖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이별하게 되니 나는 울 수 도 없었습니다. 슬픕니다. 너무 슬픕니다.
그리고, 나는 이 날, 이 경험 그리고 선생님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