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일선 학교의 전문 보건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전체 학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건강과 보건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관내 초·중·고교 33개교 가운데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2개교로 36%에 그치고 있다. 25일 경남도교육청이 발표한 ‘2014 보건교사 배치현황 및 충원계획’에 따르면 경남도 보건교사 배치 학교는 54.1%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고성초 대성초 하이초 상리초 개천초 회회초 동해초 거류초등학교 등 8곳이다. 중학교는 고성중학교 고성여자중학교, 고등학교는 고성고등학교 경남항공고등학교에 배치되어 있다.
고성군은 총학생수 5천808명 중 보건교사 수가 12명으로 보건교사 1명이 484명을 맡고 있는 셈이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보건교사 부족 현상은 18학급 미만의 중·고교에서 더욱 심각하다. 18학급 미만의 중등은 16%, 고교는 20.8%에 불과하다. 초등은 45%로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문제는 보건교사 배치를 위한 경남도교육청 자체적의 기준안이 없다는데 있다.
농어촌지역의 보건교사 부족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현행 학교보건법시행령에 따르면 ‘18학급 이상 학교의 경우 보건교사 1명을 둔다’라고 규정돼 있어 시행령 적용을 받지 않은 18학급 미만의 소규모 농어촌 학교는 보건교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중·고교에서는 체육교사가 보건교사를 대신하거나 일반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보건교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선 학교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보건교사를 채용하려 해도 ‘공무원 총정원제’ 때문에 여의치가 않다. 비교과 교사인 보건교사 1명을 채용하면 교과 교사 1명을 줄여야 한다. 학습권의 불이익을 감수하며 보건교사를 채용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면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보건교사가 일주일에 한번 정도로 인근 학교에 순회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회활동 시 보건·위생·성교육 등 보건 관련 수업과 치료를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보건교사가 없는 면지역 학교는 보건교사의 순회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