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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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슬고슬한 밥에 깨소금, 참기름, 김을 넣어서 한참을 주무른다.
동그란 모양, 세모난 모양, 네모난 모양으로 주먹밥을 만들어서는 접시에 담아낸다.
“전에 엄마랑 집에서도 만들어 봤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만드니까 더 재미있어요.”
고성초등학교(교장 백명흠)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6.25 체험 주먹밥 만들기’ 행사를 지난 17일 가졌다.
어린이들은 각자 집에서 준비해 온 재료를 이용해 주먹밥을 만드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너무 맛있어서 할아버지 할머니랑 나눠 먹을 거라며 담아가고 싶다는 어린이도 있다.
만든 주먹밥을 짝꿍과 나눠 먹으며, 선생님께 6.25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전쟁이 나서 여러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피난을 갈 때 먹을 게 없었어요. 그래서 만들어 먹은 게 주먹밥이랍니다. 우리가 더 힘 있고 화합하는 나라를 만들어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죠?”
고성초교 김선자 선생은 “1학년 어린이들도 만들기 쉬우면서 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린이들이 맛있어 하고 즐거워하면 어쩌나 걱정이 됐습니다. 자칫 당시의 어려움을 가르쳐 주려던 이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해서요.”
그래서 옛날에 먹었던 것처럼 소금과 밥만으로 주먹밥을 만들면 어떨까도 생각했다고.
“그런데 전쟁 당시에 밥과 소금만으로 만든 그 주먹밥도 맛있는 음식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맛있다는 공통점으로 어린이들에게 전쟁의 아픔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서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이 행사를 하게 됐답니다.”
행사 후 어린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소금이 많이 들어가서 짜긴 했지만 맛있었어요.” “어? 우린 싱거웠는데. 근데 우리가 만든 게 더 맛있어.”
“남한과 북한의 전쟁은 무승부였대요. 빨리 통일이 돼서 백두산에 가 봤으면 정말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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