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S민간어린이집의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S어린이집은 지난 19일 돌연 학부모들에게 공문을 보내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워 4월 1일자로 폐업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어린이집은 상담을 마친 원아들이 3월 입학 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이동해 정원의 반 이상 미달로 더 운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은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학부모들은 S어린이집이 폐업을 하려고 했다면 학기 시작 전 원생 모집이 안됐을 때 폐업을 했어야 하며 오리엔테이션 때 원장으로부터 폐업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분노했다.
한 학부모는 “6, 7세반은 자리가 없는데 갑작스레 옮기라고 해 황당하다”며 “7세의 경우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옮기라는 것은 길거리로 내쫓는 것과 같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S어린이집이 7세반의 경우 단체로 옮기는 것을 해 준다고 해 놓고 또 안 된다고 한다. 어제 오늘의 말이 다르다”며 분노했다.
학부모들은 2명의 자녀를 보내고 있는 경우나 맞벌이 부부의 경우 난감한 상황이며 직장을 그만두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폐업을 위해서는 어린이집에서 군청에 신청을 했을 것인데 행정에서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군에서 미리 학부모들에게 알려 조율을 했어야 하는데 모두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S어린이집 원장은 “99인 시설인 어린이집에서 반 이상 빠져나가 심각하게 고민해 폐업을 하게 됐다”며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150여명의 자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면 폐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원장은 “학기가 시작되고 바로 폐업을 한 것은 이왕 폐업을 한다면 원생들은 학기 초에 빨리 이동을 해 적응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학부모들께는 적극적으로 다른 어린이집의 빈자리를 알아 보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성군이 영유아는 부족한데 어린이집 인가를 많이 내어주어 국공립과 법인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민간어린이집은 많이 어려워졌다”며 고성군의 보육정책에 대해 비난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20일 군청을 방문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S어린이집을 방문, 원장과 협의해 사태가 원만히 수습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뒤늦게 수습에 나선 군이 대책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