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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시골에서 문고 운영을 알차게 해 오면서 지역 학생들에게 독서생활화 운동을 확산시키는 단체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거류면 책사랑문고(회장 김재기)는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체 독서경진대회를 열어 시상하는 등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책사랑문고는 뜻있는 일부 지역민들이 모여 면단위 학생들의 독서수준과 정서함양을 위해 20여 년전 창립됐으나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제대로 된 공부방이나 다양한 서적을 구비하지 못해 그동안 사실상 활성화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6~7년 전 부터 김재기 회장을 비롯 최귀옥 총무 등 일부 회원들이 지역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독서지도와 홍보로 차츰 독서열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올해로 네번째 독서경연대회를 가진 거류책사랑문고는 점점 향상되는 학생들의 글쓰기 솜씨를 보면서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
현재 거류초등, 동광초등, 고성동중 등 이 지역 학교 학생들이 독후감, 편지글, 일기 등의 형식으로 독서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간, 친구간에 서로 선의의 경쟁이 일어 갈수록 독서열풍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해에는 거류책사랑문고에서 독서지도를 받은 고성동중학교 학생들이 ‘대통령기 독서경진대회’에 출전, 경남도 우수단체 부문과 개인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글쓰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더구나 거류지역은 현재 안정공단 등으로 인해 젊은 부부의 인구유입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어린자녀들의 교육을 걱정하는 이들 학부모들의 책사랑문고 이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이용이 점차 늘면서 책사랑문고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현재 거류파출소 옆 조그만 간이 건물을 이용하고 있는 책사랑문고는 공간이 좁아 이들 지역민들을 제대로 다 수용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된다.
도서도 2만권 안팎으로 다양하게 구비되지 못해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민들의 다양한 독서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김 회장은 “거류면은 인구는 계속 늘고 있지만 거기에 맞는 문화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제대로 된 도서관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도서관이 건립되면 방학을 이용해 지역 대학생들이 고향 후배들을 위해 공부방을 운영하고 정년퇴임을 한 노인들이 지역 청소년들을 가르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그는 도서관을 통해 학생들이 방과후 책읽기는 물론 공부에도 더 전념할 수 있어 독서생활화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걱정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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