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생산비 상승과 부채 증가로 인해 축산농가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한우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2011년 한우 가 수는 2천623 농가였지만 지난해에는 399농가가 줄어든 2천224농가에서 한우를 사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5일 기준에는 지난해보다 273농가가 줄어든 1천951농가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2년동안 672 한우농가가 사육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마다 한우농가 수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한우가격 하락과 지속적인 생산비 상승, 부채 증가로 인해 농가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농협경제연구소는 ‘통계로 보는 축산농가의 어려움과 생산기반 변화’를 주제로 한 이슈 포커스 연구 자료를 내놓았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축산농가의 생산비와 부채는 크게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경영악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5~2012년 사이 주요 축종의 연평균 생산비 상승률은 송아지 7.13%, 한우 비육우 3.29%, 비육돈 7.78%, 육계 4.92%, 우유 7.18%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2005년 1마리당 200만9천원이었던 송아지 생산비는 2012년에는 325만4천원까지 늘었으며, 600㎏ 한우 비육우는 같은 기간 459만4천원에서 576만4천원으로 치솟았다. 100㎏ 비육돈의 경우도 17만4천원에서 29만4천원으로 상승했다.
생산비가 오른 가운데 대부분 축종의 순이익은 크게 떨어졌다. 연구소에 따르면 2005년까지는 대부분 축종에서 수익이 발생했으나 생산비의 지속적인 상승과 농가 수취가격 하락으로 2010년에는 한우 번식우의 경우 1마리당 36만5천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2010년 1마리당 73만9천원의 순이익을 내던 한우 비육우 역시 2012년에는 91만6천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생산비는 크게 오른 반면 순이익은 줄어들면서 축산농가의 부채 또한 눈덩이처럼 증가했다. 연구소가 통계청의 농가경제조사를 분석한 결과 2012년 축산농가의 가구당 평균부채는 1억277만원으로 2005년 4천438만원에 비해 132%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비 증가의 주된 요인은 사료 값 상승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축산물 생산비의 50~60% 정도를 차지하는 사료의 농가구입가격지수를 보면 2010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12년에는 112.1로 높아졌다.
이와 같이 사료의 농가구입가격지수가 크게 오르는 동안 축산물 농가판매가격지수는 2010년 100을 기준으로 2005년은 93, 2012년에는 81.5에 머물러 축산농가의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고성군의 한우농가 이탈도 늘고 있어 이 상태가 지속되면 고성한우의 사육농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