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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시집오는 색시에게는 매일 신선한 우유로 목욕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평생 동안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5시부터 우유를 짜며 100여 마리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는 김정현(34·영오면 연당리)씨의 익살이다.
그의 하루 일과는 새벽 5시부터 7시까지의 착유를 시작으로 8시부터는 100여 마리나 되는 젖소의 사료를 챙겨야 한다.
그리고 오후 5시가 되면 또다시 착유, 저녁 7시까지 꼬박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난 다음에 또 송아지며, 어미소, 분만을 앞둔 소까지 사료를 챙기고, 마구를 쳐내고 나면 9시가 훌쩍 넘는다.
이렇듯 그의 일과는 하루 종일 젖소들에게 매달려야 한다.
김씨가 하루에 총 생산하는 우유양은 1톤400㎏ 가량이다.
지난 95년 24살 때 농민후계자로 지정된 김씨는 지난 2000년까지 비육소를 사육했다.
남보다 부지런한 김씨는 비육소를 사육하면서 제법 규모를 늘려가던 중 소값 파동으로 농장을 정리해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젊음’이라는 값진 자산이 있었기에 지난 2001년부터 다시 10여 마리의 젖소로 재개, 5년 만에 100여 마리로 불려놓았다.
주위 선배들로부터 늘 겸손하고 묵묵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씨는 농사일만도 많은데 그 와중에 진주산업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까지 수료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결코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 없다.
김씨는 친구들이 모두 도시로 나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으나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고향을 지키면서 최고의 낙농가로 성공할 수 있는 열쇠를 찾았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연구하고 개발하면 농촌도 비전이 있는 곳이라는 걸 알았다”는 김씨.
이제 자신의 반쪽을 하루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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