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로 인해 멸치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멸치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고성군수협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멸치 위판장에서는 133톤 멸치가 위판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멸치 위판량 185톤보다 52톤 가량 적은 것이다.
멸치 위판량이 줄자 위판장에서는 지난달 한박스(1.5㎏) 2만5천원에 거래되던 멸치(소멸)가 이달들어 지난달보다 1만원 가량 상승한 3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멸치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한데는 추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적조로 인해 바다에 멸치가 없어 멸치잡이 선단이 출항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성호 선주 김한일(삼산면·68)씨는 “지난달 말부터 출항을 하면 어탐기에 표시되던 멸치가 점하나 찍히지 않고 있다”며 출항을 하면 경비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근에는 출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월말 같은 경우에는 멸치가 많이 잡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조금씩은 잡았다”며 올해처럼 멸치가 없는 적은 처음이라고 푸념했다. 또 “추석이 다가오고 선원들에게 임금과 추석 떡값이라도 줄려면 멸치를 잡아야 하는데 이처럼 손을 놓고 있으니 걱정이 태산”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사항은 김한일씨 뿐만 아니라 멸치잡이 선단 대부분이 멸치가 없어 출항을 포기하고 있어 올해 만선의 부푼 꿈을 안고 멸치잡이에 나선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