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원전 3기 가동 중지의 여파로 지난달 초부터 전력수급경보 ‘준비 관심’ 단계(300만㎾ 이상 500만㎾ 미만)의 잇따른 발령으로 전 국민이 에너지 절약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고성군내 골프장은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군내 골프장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심야 조명등을 켜고 새벽까지 야간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고성군과 군민들의 에너지 절약 참여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골프장 인근 주민들은 지자체, 공장, 사무실, 일반 가정의 전력난 극복을 위한 전기절약 동참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골프장 야간 전력 규제도 시급한 정부의 전력수급 대책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고성군 고성읍 월평리 모 골프장엔 지난 7일 오후 8시가 넘어서자 골프장 곳곳에 설치된 야간경기를 위한 라이트가 화려하게 켜져 있었다. 매 홀당 50여개의 라이트는 밤 늦게까지 대낮을 방불케 하며 운영되고 있다. 늦은 시간에도 골프장 주차장은 승용차들로 가득했다. 골프장 입구에 들어서자 수 백개의 조명등이 대낮처럼 필드를 비추고 있었다. 야간 골프장 운영은 통상 주말(금토일) 오후 7시부터 티업을 해 자정까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금요일과 토요일의 경우엔 평소보다 10여팀의 야간 골프장 이용객이 몰리는 경우엔 다음달 새벽시간대까지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성컨트리클럽은 인근 농경지가 많아 한창 벼가 성장기에 있어 생육장애마저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인근의 또 다른 골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골프장도 오후 5시부터 야간 개장을 하면서 무더운 낮시간대를 피한 골퍼들을 위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골프장 대부분이 야간 경기를 운영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야간 경기를 운영하는 군내 골프장은 대략 3곳에 달하고 있다. 고성읍 한 이모 주민(56)은 “지난달 중순부터 야간 경기 운영으로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골프장 라이트를 켜고 있다”며 “전력난 비상으로 전 국민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에너지절약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시기에 골프장 야간경기 운영은 국가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 지자체나 한전 등은 소규모 에너지 사용자인 가정만 절전 홍보를 할 것이 아니라 대규모 전력이 사용되는 골프장 야간 영업을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