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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류면 거산마을에 2년 동안 마을 앞 도로변을 아무런 대가 없이 청소해 온 70대 노인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거류면 거산노인회 조명제(남·76세) 회장. 조명제 회장은 지난해 거류면 거산노인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노인들도 해택만 받기 보다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졌다. 이에 70세 이하 거산노인회 회원들과 함께 새벽에 마을회관에 집결하여 마을 앞 도로변 청소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농촌일이 바쁘다 보니 다른 회원들의 참석이 저조하자 조 회장은 혼자서 새벽 5시경부터 거산마을 입구에서 간사지 둑 주변을 매일 청소를 해오고 있다. 조명제 회장은 “내가 태어난 마을 도로변에 쓰레기가 널려있는 것을 보니 두고 볼 수 없어 청소를 하게 됐다”며 새벽에 운동을 마치고 도로변에 쓰레기를 줍고 나서 깨끗한 마을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슬픔에 잠겼을 때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손에는 집게를, 한손에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도로변을 청소하는 등 마을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조 회장의 열성적인 청결활동에 한때는 일부 마을주민 사이에서는 군에서 돈을 받고 청소를 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소문을 들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 회장은 마을이 본인의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깨끗한 마을을 가꾸기 위한 일념으로 새벽마다 청소를 해오고 있다. 거산마을 이재훈씨는 “76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벽마다 도로변 청소를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며 조명제 회장 덕에 마을에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조명제 회장은 청소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다른 노인들을 위해 노인회관 청소까지 책임지고 해오고 있다”며 마을에 대한 애착심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참으로 아름다워 마을주민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