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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상이 열린 부산에서 농수축산인들이 2일에 이어 3일에도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한국농업경영인고성군연합 손상재 회장을 비롯한 박성태 하만희 전 회장과 쌀전업농 등 농민들이 참가해 한중FTA반대를 촉구했다.
한국농업경영인고성군연합회, (사)한국여성농업인고성군연합회, 고성군농민회, 고성군여성농민회, 쌀전업농고성군연합회, 고성군한우협회, 농촌지도자고성군연합회, 고성군생활개선회, 고성군낙우회, 고성군새농민회, 고성군단감영농조합법인, 대한양계협회고성군, 대한한돈협회고성군, 고성군4-H본부 등 고성군 14개 농민단체 대표 및 회원 12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한중FTA반대 농·수·축산 비상대책 위원회 경상남도 각 단체들이 참가했다.
‘한중FTA 중단 농수축산비상대책위’는 3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역 앞에서 전날에 이어 ‘한중 FTA 중단 촉구 전국농수축산인결의대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중국의 농수축산물 대부분은 한국보다 절대적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어 한중 FTA가 타결되면 농어업 생산활동 위축과 농어촌 경제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협상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의 한중FTA 추진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당선 이후 한중FTA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농수축산인의 성토가 쏟아졌다. 백민석 경북한농연 회장은 “농민들이 왜 아스팔트 농사를 짓게 됐는지 정부는 알아야 한다”며 “한미FTA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농업 말살정책을 펼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자”고 외쳤다. 김준봉 한농연 회장도 대회사에서 “이 나라 정부가 한심스럽다”며 “한중FTA 협상은 농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정부를 믿고 농수축산업 일을 해나갈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이광석 전농 의장은 “모두가 침묵으로 일관할 때 아니오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선거 땐 농민을 위하겠다던 박 대통령이 농업 예산 5조2천억을 줄이고 한중FTA를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보다 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최근 박 대통령의 중국방문과 관련해서도 참가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조속한 한중FTA 협상 추진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는 농업부문에 대한 대폭 양보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미 중국의 농수산물은 국내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관세장벽마저 철폐된다면 한국농업의 붕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