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사(주지 성륜 스님) 적묵당 보수 해체중 300여 년 된 상태가 양호한 숨쉬는 닥종이가 발견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닥종이의 두께는 무려 0.5㎝로 평면에 불교법맥 문헌들을 옮겨 놓았다.
특히 이 닥종이는 겹겹으로 압축돼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고 문헌의 글들이 그대로 수록돼 있어 한지공예 기술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옥천사 사적기에 따르면 ‘연화산 일대에는 큰 닥나무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12개의 물레방아에서 닥종이를 만들었다’는 문헌이 전해져 오고 있으며 지금도 그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생산된 닥종이는 희고 두꺼우며 질기고 오래 견디는 등 품질이 우수해 왕실에 바쳤다는 기록과 함안 세가인 조씨 문중에서 족보를 만들기 위한 닥종이를 요구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보수 해체 공사를 하게 된 옥천사 적묵당은 외부에서는 1층으로 보이나 내부 구조는 2층으로 돼 있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여느 살림집과 같다.
1층은 스님들이 기거하고 있으며, 2층은 사찰에서 사용할 여러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해 또 다른 불교 유물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적묵당은 고종 25년에 중수하고 고종 27년에는 왕실과 인연을 맺어 원찰이 되면서부터 일체 관부와 권문세가의 침탈로부터 벗어났다.
성륜 스님은 “이렇게 두꺼운 재질의 닥종이는 본 적도 없었는데 이번 발견된 닥종이로 옥천사 사료에만 전해져 오던 사실이 입증돼 옛 사찰의 명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