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만드는 사람만 장인정신이 깃드는 것이 아니라 낡고 오래된 구두를 수선하는데도 장인정신 있어야만 손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고성읍 2호광장 앞에서 구두 수선집을 차려 놓고 부부가 함께 구두와 가방을 수선하고 있는 김석이·장미숙씨 부부.
부인 장씨는 남편으로부터 구두, 가방 수선 기술을 배워 벌써 15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
장씨는 그동안 구두닦는 일은 스스로 터득해 내면서 흔히 다른 구두수선집에서 사용하는 ‘불광(불로써 광을 내는 것)’은 일체 하지 않고 다소 힘이 들더라도 손으로 닦아서 반질반질 광을 내는 것을 최 우선으로 여긴다.
그것은 인위적인 불광은 그리 오래 가지 않고 구두 재질에도 손상이 가기 때문에 장씨 스스로 그 방법을 피하고 있다.
그녀는 “비록 구두수선업을 하고 있지만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을 가장 큰 긍지로 여긴다”며 쉽고 편안한 방법보다 먼저 손님으로부터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자연광’을 고집한단다.
이제 구두를 닦는 것부터 웬만한 수선은 혼자서 척척 다해내고 있다.
특히 그녀는 “오래된 구두를 수선해서 다시 신는다는 것은 손님이 그 물건에 대한 애착이 많기 때문이다”며 “그런만큼 아끼는 제품을 더 오래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본분이다”고 말했다.
장씨는 소아마비로 인한 선천성 하지 3급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편은 20여년간 구두 수선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격려했다.
이들 부부는 그동안 함안군청, 고성군청, 하동군청 등지의 각 관공서를 다니면서 구두수선을 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이곳에다 조그만 수선집을 차리게 됐다.
갈수록 일거리가 줄어들긴 하지만 자신들의 일에 대해 늘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이들 사이엔 1남3녀의 자녀들이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