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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면 송천리 지포마을의 학림권역개발사업의 일환인 어구적재소 설치가 경관 및 조망권을 해친다는 일부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설치되어 있는 11개 의 어구적재소는 굴 양식을 주업으로 하는 지포마을의 경우 연안 환경 개선의 모델이 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어구적재소가 없을 때에는 부자를 비롯한 어구들이 쓰레기처럼 쌓여 있었다. 바람이나 태풍이 들이치는 날에는 어구들이 바닷가 집으로 날라들어 엉망진창이 되곤 했다고 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어구적재소를 설치하고 주민들은 부자 등 어구를 정리했다. 사업비는 1개소당 약 2천만원이 소요됐다. 군 관계자는 올해 FDA 재지정을 위한 심사에서도 지포마을의 어구적재소 설치 등 환경 개선 노력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과 출향인들은 바다 경관을 해친다는 민원을 지난 3월 제기했다. 환경정화도 좋지만 어구적재소가 바다 쪽을 다 막아 버려 조망권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군과 농어촌공사는 이런 민원에 대해 이번 달 연달아 회의를 열어 검토를 거쳤다. 군과 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은 지난 6일 많이 가리는 2개소에 대해 현 4m에서 2m로 잘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절단 시기를 현재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지포마을 주민 이모씨는 “예전에는 부자 등 어구들이 3m가량 피라미드처럼 쌓여 있었다. 어구적재소 설치로 정말 깨끗해지고 주차장도 설치되어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어구적재소를 없애자는 의견에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정모씨도 “어구적재소는 우리 마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작년 지어진 것을 보고 튼튼하고 크기도 적당하다고 생각하며 기뻐했다”며 “조금 더 설치되었으면 했는데 오히려 축소한다니 다시 환경이 나빠질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설치 전 주민들의 설치 동의와 높이 등 크기를 조율했는데 이런 민원이 발생해 어려움이 있다. 칭찬도 많이 들었고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 환경보전이라는 큰 틀에서 봐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포마을 어업인들이 어구적재소 설치를 환영하고 있는 가운데 송천리 지포마을의 어구적재소 설치가 환경 정화와 조망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