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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3학년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 부산서 민주당 명찰로 3선 작은 기적 일궈 작은 것부터 실천 지켜내는 것이 중요
조경태 국회의원(부산 사하을·3선·거류면 출신)이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 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경민 의원(17.99%)에 이어 2위(15.65%)로 최고위원에 뽑혔다. 부산 출신의 제1야당 선출직 최고위원 당선은 1993년 3월 노무현 최고위원 이후 처음이다. 조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었을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조경태 신임 민주당 최고위원은 ̒미스터 쓴소리̓, ̒아웃사이더̓, ̒비주류 중의 비주류̓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의 지도부 입성은 그 자체만으로 민주당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조 최고위원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학교 3학년이었던 조 최고위원은 부산 동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뒤 만 28세의 나이로 부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그는 두 번의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 때 그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사람이 바로 노 전 대통령이었다. 조 최고위원은 “두 번의 낙선을 경험하면서도 견뎌낼 수 있었던 힘은 노 전 대통령”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성원과 격려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게 했던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조 최고위원은 3수 끝에 17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 뒤는 탄탄대로였다. 민주당의 지역 기반이 전무하다시피 한 부산에서 그는 내리 3선을 했다.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15대 총선에서 15%대의 지지율을 보였던 그의 19대 총선 지지율은 58.2%였다. 조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지난해 4ㆍ11 총선까지 3차례 연속 승리하며 ‘작은 기적’을 일궈 낸 것이다. 5차례 총선을 치르는 동안 조 의원은 한 번도 민주당 명찰(열린우리당 포함)을 떼지 않았다. “무소속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지역주의”라는 게 조 의원의 지론이다.
어렵사리 국회에 등원했지만 중앙정치권은 또 다른 벽이었다. 3선 국회의원이었지만 조 최고위원은 그간 이렇다 할 당직 하나 맡지 못하고, 당내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았다. 국회입성 9년 만에 당 지도부에 입성한 그는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조 최고위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시작했을 때의 초심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였다”며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통합의 가치̓와 ̒한반도 평화·공존의 가치̓, ̒복지적 가치̓를 계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정당다운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좀 더 겸손하게 다가갔음 하는 바람이고, 그 길에 최고위원으로서 일조를 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민주당 지도부 입성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민주당의 전국정당화 발판을 만들었다”면서 “또 영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주당 당원들에 희망을 줬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민주당이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잃고 있는 데 대해선 당의 수권능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란 교만함이 있었다”며 “이제는 민주당의 수권 능력과 안정감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국내경제는 물론 세계경제까지 민주당이 대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아웃사이더란 평가를 받았고, 그 역시 스스로를 비주류라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도부에 입성했다고 해서 쓴소리를 멈출 생각은 없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당내 아웃사이더란 평가에 대해 “당내 비주류 중 비주류로서 다소 쓴소리를 많이 하다 보니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후회는 없고, 앞으로도 최고위원으로서 할 말은 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 국민들과 당원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 그대로 전하는 최고위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거창한 구호나 비전 제시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소박한 정치를 하고 싶다. 정치가 소박해야 세상이 숨을 쉰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고 지켜낼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에게 행복과 편안함을 드리고 싶다. 결국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다. 정치가 국민을 가르치고 리드하는 시대는 지났다. 더 낮은 자세에서 국민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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