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종 볍씨 가격이 2년만에 1만원이나 올라 농민들의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립종자원은 올해 보급종 볍씨 20㎏ 기준으로 메벼는 4만1천670원( 소독은 4만30원), 찰벼는 4만3천160원(미소독은 4만1천840원)으로 공급하고 있다. 처음으로 4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보급종 볍씨 가격은 해마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메벼는 △2011년 3만1천80원 △2012년 3만7천330원(미소독 3만6천60원)이었고 찰벼는 △2011년 3만2천180원 △2012년 3만8천700원(미소독 3만7천430원)에 판매됐다. 메벼의 경우 2012년 전년 대비 6천원이 폭등한데 이어 올해 또 4천원이 올라 농민들은 2년만에 볍씨 값만 1만원을 더 내야할 처지다.
볍씨 가격은 2007년도 2만6천500원대에서 계속 상승해 2011년 공급가격이 3만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 4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종 농자재 상승분을 감안하면 원가상승의 부담을 안고 한해 농사를 시작하고 있다. 종자원 관계자는 “지난 해 태풍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쌀값이 올랐다. 보급종 벼는 ‘공공비축미 특등 가격’으로 수매해 농가에 공급하다 보니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고성읍 월평리 이모씨는 “올해 20㎏ 보급종 볍씨 25포대를 구입했다. 이는 인근 고령농들의 못자리 부탁 분을 합한 물량이다. 도차원의 지원이 있어 추청벼 20㎏ 포대를 개당 3만5천230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종자값 너무 올라 농사짓기가 점점 더 어렵다”고 했다. 농민들은 또 “벼는 6만원에 사가면서 볍씨는 7만원에 파는 게 말이 돼냐고 농민들이 이죽거린다. 정부가 종자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공공비축미 40㎏에 6만2천원대에 산 정부가 볍씨 20㎏에 4만원대에 판매하는 것은 농민한테 장사하는 꼴”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