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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쌀에 대응하려면 경쟁력을 갖춰야죠.”
제초제 등 인체에 유해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대규모로 쌀을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이 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벼 재배가 대규모화됨에 따라 제초제 없이 잡초를 손으로 제거한다는 것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가 돼 버렸다.
종이멀칭농법은 생분해성 종이를 모내기와 동시에 논 전면에 멀칭(Mulching, 농작물을 재배할 때 경지토양의 표면을 덮어주는 일)해 잡초의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벼를 재배할 수 있는 방식이다.
모가 심겨지는 부분에 필요한 만큼만 구멍을 뚫어 모내기하며, 멀칭 소재는 모내기 45일 후에 자연 분해된다.
대규모의 친환경 벼 재배를 실현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어려움도 있다.
우선 전용 장비의 가격이 1천60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편이다.
멀칭 재료도 구입해야 한다. 지난 22일 거류면 송정리의 논에서 이 공법으로 모내기를 한 허태호씨는 900여 평의 논에 60만원의 멀칭 재료비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허씨는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비용문제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멀칭 재료의 길이는 200m로 한 번 논을 오갈 때마다 재료를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도 있다.
하지만, 완전 무농약 친환경 쌀을 재배해 출하에 성공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허씨의 판단이다.
“제초제만 안 쓰는 게 아닙니다. 농약 대신 인체에 무해한 식물성 친환경 농자재만 처리해 잔류 독성이 전혀 없는 완전 무공해 쌀을 생산할 겁니다.”
허씨의 올해 5ha의 논에서 친환경 쌀을 시범재배해 동부농협 자체 브랜드인 ‘가족사랑 쌀’ 이름으로 출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