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이학렬 군수가 지난 15일 본사 제4․5대 사장 이․취임식에서 한 발언을 두고 지역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군수는 축사를 통해 “몇 년 전부터 저는 고성신문을 보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어느 학자의 말을 인용해 “존경하는 분의 책을 읽으면 존경하는 마음에 흠이 갈까 읽지 않는다”며 “이임하는 김성규 사장은 평소 존경하던 분이라 고성신문을 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취임하는 강덕희 사장님은 앞으로 제가 고성신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군수가 이같은 발언을 하자 이․취임식에 참석한 하객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순간 불편한 심기들을 표출했다. 한 참석자는 “지역신문은 고성군이라는 작은 정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되는 신문고와도 같은 여론창구인데 고성군의 수장인 군수가 자신의 입으로 지역신문(고성신문)을 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쓴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독선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는 또 “평소 소문으로만 듣던 이 군수의 아집과 불통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 다른 한 참석자는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일줄 알고, 잘 못된 것은 시인하고 바로잡을 줄 아는 군수가 진정한 목민관일 것이다”며 “그동안 고성신문을 통해 보도된 각종 현안문제나 개선점을 등한시 한 이 군수는 군민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비춰져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민의 애환이 담겨있는 지역신문을 수년간 보지 않고 군정을 수행한 이 군수가 과연 얼마큼 군민과 소통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이․취임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이 군수의 발언을 놓고 본사 직원들보다도 오히려 더 펄쩍 뛰며 반기를 드는 것은 그동안 이 군수의 소통부재와 사탕발림만을 쫓는 그의 태도에 심한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공무원노조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이학렬 군수 원칙없는 인사’와 임기 초 그가 주창한 ‘유리창론’은 상반된 개념이다. 공직 내부에서조차 수장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1년 4개월 남짓 남은 임기동안 본인의 입신양명보다는 군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를 열어야 할 것이며,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반성도 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