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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6시 고성군실내체육관서 외국인 근로자 페스티벌 개최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다. 설날에는 정성껏 만든 음식으로 조상께 제사를 올리며 설빔을 입 어른에게 세배하는 풍습이 있다. 우리의 설처럼 전 세계 각 나라에도 저마다의 명절이 있다. 스리랑카, 베트남, 네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명절에 무엇을 할까.
# 스리랑카의 명절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설날과 흡사한 ‘아우루두’는 스리랑카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스리랑카인들은 아우루두에는 스리랑카 전통 음식인 꼬뚜(밀가루 반죽을 얇게 기름에 구워 잘게 썬 뒤 여러가지 채소와 달걀, 닭고기 등을 넣고 철판에 볶아낸 음식)를 먹으며 새 옷을 입고 한해의 시작을 맞는다. 비얀다(36·스리랑카)씨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천해지 조선소에서 근무한지 4년이 지나면서 이젠 외롭지 않습니다.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명절이 되면 부모님과 아내도 무척 보고 싶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고국으로 돌아 갈 수 있기에 희망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 이번 9일 외국인 근로자 한마당 축제 행사에 꼭 참석해서 마음을 위로하고 즐겁게 보내고 싶다고 한다.
# 베트남의 명절은 어떻게 보낼까?
베트남은 음력설을 일주일정도 쉬는데 사람들이 귀향은 하지 않고 도시에 남아 있다가 음력설 새벽 0시를 기해 각 도시마다 동시에 쏘아 올리는 불꽃을 보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다고 한다. 평소에 오토바이로 거리를 꽉 메웠던 길거리가 이날은 불꽃쇼를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빈다. 그들도 세뱃돈을 좋아하고 미리 세뱃돈을 받을 빨간 봉투를 만들어 분홍색 복숭아 꽃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팜딘투(27·베트남)씨는 지난 2008년 천해지조선소에 첫 근무를 하며 사상 일을 하고 있다.
친구들 6명과 함께 있어 외롭고 힘든 것은 없지만 명절이 되면 고국에 있는 부모님과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또 보고 싶을때 전화와 컴퓨터를 통해 화상 통화를 하고 공휴일에는 축구를 하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런알뚜(30·베트남)씨는 올해 소원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이라며 대부분 자신과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뚜씨는 9일이 기대된다며 외국인 근로자 축제 행사에 가수들이 초청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설레인다고 말했다.
인디카(40·스리랑카)씨는 천해지에서 4년째 사상 일을 하고 있다. 부모님 모두 건강한지 많이 보고 싶다며 특히 9일 고국 가수들이 초청돼 행사를 치룬다는 소식에 스프리아 여자가수를 가장 빨리 보고 싶다고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가족들은 모두 스리랑카에 있으며 현재 3명의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200만원을 가족에게 부쳐주며 살림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아이(딸 8살, 아들 9살, 딸 11살)들을 보고 싶다 몇 개월만 있으면 고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고국에서 신발회사를 차려 놓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돌아가면 가족들과 함께 열심히 살 것이라고 말했다.
# 초생달 뜰 때 촛불 켜지 않으면 불행해…네팔
네팔의 명절 ‘티하르’는 늦은 가을 5일 동안 열린다. ‘티하르’는 빛의 축제라고도 알려져 있어 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한다. 항상 초생달이 떠오를 때 시작되는데, 집집마다 램프를 켜느라 분주하다. 네팔 사람들은 이 날 불을 켜지 않으면 여신이 다가가지 않으므로 불행이 깃든다고 믿는다. 그룸랄(28·네팔)씨는 8개월정도 됐지만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적응을 나름대로 잘 하고 있다. 부인 산띠(28)씨와 딸 시무런(4) 사진을 매일 보고 인터넷 화상통화를 하며 많이 보고 싶지만 돈을 많이 벌어서 고국으로 돌아 갈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도장일을 맡고 있지만 기술을 배워 돈도 많이 벌고 본국 가서 잘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 우즈베키스탄 명절은?
양력 3월 21일의 ‘나브루즈’는 우즈벡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생각하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일종의 기념일이다. 우즈벡에서는 ‘나브루즈’를 9월 1일의 독립기념일과 더불어 가장 큰 연례행사라고 여기고 있다. ‘나브루즈’는 ‘신의 날’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자연과 조상들에게 한 해의 풍년을 비는 행사로 7가지 물건(포도주, 우유, 과자, 설탕, 세트벳(설탕을 탄 과일쥬스), 빗, 초)이 놓인 상을 차려서 함께 나눠 먹는다고 한다 세르덜(29·우즈베키스탄)씨는 한국에 온지 4년째 중조 취부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통화를 하며 서로 안부를 물으며 생활하고 있다. 6개월만 지나면 애인 애테볼(20)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기쁘다는 웃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부모님과 애인을 포함해 8명인 가족들에게 한국의 옷을 구매해 귀국 선물을 준비해 두고 있다. 다보론(27·우즈베기스탄)씨는 4년째 근무하면서 2번째 고국을 갔다 왔다. 일하는 현장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고 월급만 많이 올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루 4번의 기도를 하며 마음을 다스려 나가고 있다며 고국을 가게 되면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저야(36·스리랑카)씨. 2003년도 한국에 들어오면서 김해 주촌내산공단에 산업연수생으로 일을 하다가 주윤희씨를 만나 2004년도 김해서 결혼식을 올려 현재 삶을 꾸려 나가고 있다. 2009년 2월 23일자로 천해지 본사 안전팀 외국인 관리담당자로 발령 받아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이번 명절 때 스리랑카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전국적으로 스리랑카 뮤직컬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월 9일 오후 6시부터 11시 30분까지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저야씨는 명절 때 고국으로 가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선보여 외로움을 달래며 신명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장인 장모님께는 미안하고 행사 마친 후 인사를 가겠다며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아내에게 먼저 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변기춘 대표이사를 비롯 모든 직원분들게 감사하다며 자신을 외국인이라는 편견을 두지 않고 한 가족처럼 생각을 해 줘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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