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원혜영 김부겸 유홍준 최원식 등 인사 참배
제정구 선생 14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2일 대가면 척정리 척곡마을 뒷산 고인의 묘소에서 진행됐다. 이 추모식에 고 제정구 선생의 미망인 신명자 여사를 비롯한 고인의 유가족과 고인이 살아 생전 함께했던 공동체 복음자리와 주거연합 국민연대 소속 회원 등 200여명이 함께 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고성오광대보존회의 우리 풍물을 선보이고 제정구고성기념사업회 이진만 사무국장과 박재천 제정구기념사업회 상임이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날 추모행사는 묘소참배제례와 추모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1부 행사로 묘소참배 제례행사로 유인태 제정구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호원 제정구고성기념사업회 회장이 초헌하고 아헌, 종헌 순으로 이어졌다. 제정구 선생 고성기념사업회를 주축으로 고성오광대보존회, 고성사랑회, 고성포럼, 새교육고동체고성주민모임 등 고성지역의 여러 단체들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이진만 사무국장은 추모사에서 제정구 선생님 저희들이 왔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선생님을 뵙는다는 설렘으로 찾아오던 길을 오늘은 더욱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또한 부정이 정의가 되고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비리와 오류의 장벽을 깨뜨리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깨어 있어도 차가운 거리에서 어깨걸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목청을 높여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은 꿈인 듯 현실의 폭정은 우리의 먹거리를 뺏고 우리의 휴식처를 부수고 우리들을 벌거벗게 합니다. 인간적 희망을 거부하게 합니다.
아직은 미완성된 혁명이지만 분명 선생님의 뜻이 민들레 씨앗이 되어 우리의 노래가 온 세상을 크게 울릴 날이 곧 올 것입니다라고 추모했다. 박창빈 목사는 “16년전 제정구씨가 좋은 의견을 내줘 나름대로 결과를 보고할 수 있어 감계무량하다”며 “월드비전 화보집을 만들어 인도주의 차원에서 그동안 남과 북한의 관계가 대립 관계에 대해 작성해 놓아 오늘로써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혜영 운영이사, 유홍준 이사, 김부겸 운영이사, 최원식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제정구 전 국회의원은 1944년 고성군 대가면 척정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유신정권시절 민주화운동의 일선에서 학생운동을 주도하였으며 민청학련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청계천판자촌에서 도시빈민을 내버려두고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허구이며 위선이라는 생각을 굳히고 이곳에 살기 시작하여 ‘배달학당’을 여는 등 본격적인 도시빈민운동에 투신했다. 1986년 정일우 신부와 함께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천주교사회운동협의회 의장, 한국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이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19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로 활약했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을 창당하여 공동대표로 일하면서 정치일선에 몸담아 제14대 국회의원으로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건설위원회, 재정경제위원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1999년 2월 9일 폐암으로 별세하셨으며, 국민훈장모란장을 추서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