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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다문화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제는 글로벌시대로 고성군도 다양한 지원과 사업으로 다문화가정 활성화에 힘써야 할 때다. 문화와 언어 장벽으로 가정 붕괴, 아이들의 학습 부진 등을 이해와 관심으로 다문화가족을 끌어안아야 한다. 고성군의 다문화가정 현황과 시책, 추진 사업을 돌아 본다.
# 다문화가정 및 다문화지원센터 현황
고성군은 다문화가정이 369가구이며 베트남이 185명, 중국이 83명 등이 살고 있다. 필리핀이 32명, 조선족이 25명 등 일본 몽골 태국 키르키스탄 캄보디아 등 여성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중 국적취득은 116명이며 미취득 결혼이민자가 25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혼이민자 자녀는 모두 448명으로 8~13세가 73명, 14~16세가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5세가 55명, 3세가 50명, 20세 이상이 46명이다. 베트남 국적이 189명, 중국이 125명, 필리핀이 39명 등이다. 고성군다문화지원센터에서는 팀장을 포함한 6명이 근무 중이다. 상담자문, 방문담당, 운영담당, 통번역(베트남), 언어발달, 이중언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언어발달 담당은 유치원을 방문, 도구를 통해 언어단계를 확인하고 교육해 나이에 맞는 레벨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이중언어 담당은 언어영재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업
국비보조사업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언어발달지원, 통번역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은 현재 1개소로 운영비 2억1천452만원, 직원 4명, 방문교육지도사 8명이 근무하며 기본사업은 한국어교육, 가족통합교육, 취업연계, 개인·가족상담 등이며 방문교육사업으로 한국어교육·부모교육·자녀생활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언어발달지원은 언어발달지도사 1명으로 다문화자녀 34명에 지원되며 약 3억원, 통번역서비스는 통번역지원사 1명으로 통역 458회, 번역 40회가 실시됐으며 1천300여만원이 투입됐다. 도비보조사업으로는 한국어교육 40명, 결혼이민자 정착 멘토링이 36세대에 이뤄졌다. 결혼이민자 원어민 강사 양성에 2명, 8명의 자녀 방문 한국어 학습지원, 여성결혼이민자 인턴에 1명이 지원됐다. 군비사업으로는 다문화가정 해외가족 초청 5가족 9명 초청, 다문화가족 어울마당 행사를 실시했다. 찾아가는 다문화복지센터운영을 14개소, 다문화가족 자녀방문 교육사업을 16명 실시했다.
# 추진계획(군비사업)
올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전이 설치되며 사업기간은 올해 1~6월이다. 다문화가족이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센터 설치 기준에 부적합해 올해 추진하게 됐다. 위치는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 135번길 소재 문화의 집으로 리모델링 후 이전하게 된다. 사업비는 시설비 1억7천여만원이 투입된다. 다문화가족 모국방문 사업은 5~9월에 관내 다문화가족 중 장기간 모국 미방문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대상은 5가족 20명으로 1가족 당 4명 이내이며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계층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왕복항공권 및 현지 체재비 지원되며 2천만원이 소요될 계획이다. 이밖에도 방문교육서비스의 특성상 읍외곽 및 면단위 거주자가 서비스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방문교육지도사 장거리 교통비 지원으로 1세대당 2만원이 15㎞이상 이동 시에 한해 지급된다.
다문화가족 동아리 운영지원은 대상 10명으로 다문화여성 중창단 동아리, 베트남춤 동아리 등이 운영된다. 5월경에는 다문화 주간 기념식 및 어울마당 운영으로 기념식 및 유공자 표창, 다문화가족 어울마당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이런 다양한 운영지원을 통해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조기정착 및 자녀양육 지원,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와 지지로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문화 조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 다문화지원을 돌아보며
군에서는 2011년 35명에게 언어발달교육을 실시했으며, 2012년 현재 33명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언어발달교육을 받은 아동들은 언어발달에 있어 좋은 결과를 보였고,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도 진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명절 한국음식 만들기, 도시체험, 육아정보 나눔 등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올해는 다문화지원센터가 이전과 리모델링을 통해 다문화여성들의 쉼터와 교육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의 고성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타 단체와 함께 사용해 불편함을 겪었다. 또 다문화지원센터의 특성상 교구 등 많은 물품을 보관하고 아이들을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이전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경제 활동을 하고 있어 실질적인 취업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멘티멘토 결연도 지역적 괴리감과 교류 부재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군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한국문화와 생활에 더욱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특히 지역의 특색과 언어 등에 빨리 익숙해지도록 유도하도록 더욱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의 수가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결혼으로 인해 고성으로 이주하는 여성들의 적응을 돕고, 이들이 고성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준현 기자
“마음으로 다가가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고성군다문화가정지원센터 황순옥 팀장
# 다문화가정지원센터가 추진하는 주된 업무는 무엇입니까?
지원센터가 하는 일은 단계가 있어요. 첫 번째로는 한국어 교육으로 모든 것이 의사소통의 부재에서 가족 갈등이 야기되요. 연차나 지식수준을 테스트하고 레벨에 따라 구분되어 교육해요. 한국어가 어느 단계 올라 서면 한국문화에 대해 교육해요. 다문화여성들은 명절에 밤에 제사 지내고 시댁에 가야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해요. 물론 남편과 시부모에게도 며느리의 나라에 대해 이해를 시키려 노력해요. 다음은 부부교육이 필요해요. 서로를 알아갈 시간 없이 시작된 부부들이라 음식이나 한국에 온 목적, 장래계획 등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요. 임신, 출산, 수유 등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요. 자녀에 대한 교육도 필요해요. 일부 국가에서는 자녀를 방임을 하는 문화가 있어요. 자녀와의 스킨십, 자존감 형성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어요.
가족갈등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다문화여성들이 욕구를 가지고 입국하기 때문이지요. 가족의 꿈과 경제문제, 가난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나 무리한 경제적 지원이 가족갈등을 가져오므로 남편의 힘든 경제활동과 저축의 필요성, 과소비 억제 등을 강조해요. 취업교육으로는 손재주가 좋아 홈패션 교육, 핸드페인트, 헤어핀 만들기 등을 실시했어요. 지난 소가야축제 때는 손수 만든 것을 팔아 자부심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어요.
# 이런 사업들을 하시면서 느끼신 점은?
한국 음식을 배워 센터로 가져 와요. 맛을 보는 순간 반응을 기다리는 그 눈빛을 반짝이며 설레다 맛있다 하면 너무 좋아해요. 때때로 책상 위 감사의 편지가 놓여 있어요. 친정엄마 같다는 글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모두 친딸 같아요. 시장에서 만나면 선생님 하며 달려와 안기지요.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런 순간에는 모든 피곤함이 풀리고 보람을 느껴요. 갈등으로 신뢰가 무너지고 이혼을 결심할 때 상담을 하며 신뢰를 주고 깊이 이해하려 해요. 다시 살아보겠다는 그런 과정을 보면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을 해요. 시부모는 시부모의 입장에서, 남편은 남편의 입장에서, 다문화여성은 그녀의 입장에서 대변인의 역할을 하고 문화의 차이를 마음으로 설명해요. 많은 가정은 아니지만 간혹 해체되는 가정을 보면 절망감으로 가슴이 아파요.
# 올해 계획은 무엇입니까?
7~8년전 중국과 필리핀에서 많은 다문화여성이 들어왔어요. 중간에 뜸하더니 3~4년 전에 베트남 여성이 많아졌어요. 그네들이 189명인데 3~7세 자녀가 193명 정도 돼요. 올해는 이 아이들에게 정서지원과 학습지원에 주력할 계획이예요. 언어가 미숙하고 애착 형성이 되어 있지 않아요. 베트남 여성들은 빨리 경제활동을 해 아이들의 자존감 형성이 되지 않아요. 애정을 지속적으로 보내 원만한 대인관계, 언어발달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어요. 이중언어교실을 운영해 방문 학습지원 등 건강한 아이들로 만들어 입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예요.
# 다행히 올해 다문화 지원 예산이 삭감되지 않았습니다.
고성군의 많은 협조가 항상 큰 도움이 되요. 특히 교육복지과 송정욱 과장님의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힘이 되요. 우리 지원센터는 큰 사업보다는 다문화가정에 필요한 적절하고 효과적인 사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도에서도 고성군은 다문화가정이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고 인정하고 있어요.
# 군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요즘 다문화여성들이 거리에서 삼삼오오 많이들 보이고 마을마다 다문화가족이 꼭 있지요. 한국어와 한국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해 주시고 그네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좋겠어요. 이웃의 도움과 관심이 그네들을 더 빨리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요.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다문화가정지원은 가정마다 다르고 상황도 다 달라 맞춤형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통해 친밀한 교류와 사랑을 나누어야 해요. 사람과 가정을 살리는 사업이므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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