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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마을예식장서
한 해에 입춘이 두 번 있는 쌍춘년이라 올해 결혼하면 복이 있다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연인들이 쌍춘년하고도 5월을 잡아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개천면의 김철수(35)씨와 영오면의 정수정(28)씨. 두 사람은 오는 21일 11시에 새마을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 결혼이 특별한 이유는 두 사람이 2급 지체장애인인 데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맺어주기 위해 애쓴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2개월 전 주변 사람들의 소개로 처음 만나 가까워졌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
“철수가 사는 상명마을에 임재호 이장이라고 있어요. 벌써 2년 전부터 좋은 사람 있다고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하더라구요.” 영천가든의 이경생 사장 내외가 5년째 신부 수정씨의 부모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정씨는 사정상 부모님과 떨어져 영오면 영천가든에서 생활하고 있다.
알고 보니 이경생씨 역시 김철수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고.
“이 친구라면 수정이를 보내도 괜찮겠구나 생각했죠.”
개천면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농사를 짓고 있는 철수씨는 착실할 뿐 아니라 바쁜 중에도 개천면 자율방범대 청년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형편이 넉넉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개천면 자율방범대(대장 한동진)에서 십시일반으로 신혼여행을 준비했다. 제주도로 2박3일간 다녀올 신혼여행을 기대하며 두 사람은 무척 설레는 듯 보였다.
연신 웃음을 참지 못하는 철수씨와 내내 수줍은 표정의 수정씨. 두 사람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철수씨의 집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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