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굴수출 재개를 위한 협상이 실패로 끝나 생굴값 하락이 예상돼 고성을 비롯한 통영 등 남해 일대의 굴생산 어민들이 비상이 걸렸다. 굴수하식수협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 대표단은 지난주 미국 FDA를 방문해 굴 수출재개를 위한 협의를 했다. 하지만 FDA측이 추가자료를 요청하는 바람에 지정해역 수질 등의 재점검 일정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양식산업과 관계자는 이날 “앞서 FDA가 최종 권고안을 냈는데, 공중보건을 우려한 탓에 이번 협의 과정에서 추가권고 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재개 시기가 숙제로 남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굴가공업체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생굴 값의 가격변동이 우려된다. 현재는 10㎏들이 1박스에 6만~7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예년 수준으로 볼 때 김장철에 10만원까지 육박했지만 올해는 수출물량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굴양식어민들과 굴가공업계는 “수출이 재개되지 않으면 내년 3월부터 생산할 수출 물량이 국내시장에 미리 몰려 생굴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릴 수도 있다”며 “일단 김장철이 끝나는 오는 12월 중순이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미 FDA는 지난 5월 수입 중단 이후 9월 28일자로 우리 측에 육상과 해상의 오염원 관리를 요구하는 최종 권고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권고 사항은 육상의 오염원 관리에 대한 지적과 개선방안을 담았다고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남도와 고성군 등 시군에서는 해역 이용자들의 분변 무단투기가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14억 원을 들여 해상화장실 설치 등 자정 노력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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