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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보존 시급, 지역문화 행사로 승화시켜야
276년 동안 봉행돼 온 운흥사 영산재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운흥사 영산재는 임진왜란 때 국난극복을 위해 왜적과 싸우다가 숨진 호국영령들의 영혼을 달래고 극락왕생을 빌기 위한 전통 불교 제례행사로 조선시대 숙종 때부터 오늘날까지 매년 음력 삼월 삼짇날 행해지고 있다.
운흥사 영산재는 우리나라의 영산재 가운데 가장 오래된 대표적인 불교 행사로 손꼽히고 있다.
향토사학자를 비롯 지역민들은 “고성지역의 전통 호국역사가 제대로 인식, 발굴되어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영산재는 불교 제례행사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도 높지만 300년 가까이 행해지면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데도 큰 몫을 차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토사학자들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원형을 보존·유지하고 문화행사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운흥사 주지 경담스님은 “운흥사는 신라 천년 고찰로도 유명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남해안 전투시 승병과 의병들이 이곳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곳으로 육지에서 승리하는 데 견인 역할을 담당한 전초기지”라며 “당시 이순신 장군이 수륙양면 작전을 위해 4차례 운흥사를 방문한 역사적 현장인 만큼 이곳에서 열리는 호국영령의 천도제인 영산재는 반드시 문화재로 지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운흥사는 호국불교의 성지라고 덧붙였다.
운흥사 영산재는 선행의례로서 신앙의 대상인 불보살과 재를 받을 대상인 영가를 모셔오는 시련(侍輦), 영혼을 부르는 대령(對靈), 영혼을 목욕시키는 관욕(灌浴), 의식장소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옹호하는 신중작법(神衆作法)을 행하고 나서 본격적인 영산작법의례를 행한다.
의식도량에는 괘불을 걸어 영산회상을 상징화하는 괘불이운(掛佛移運), 불단에 권공예배를 드리는 상단권공, 불교식 식사예법으로 식사의 공덕을 일깨우는 식당작법, 당해 영가로 하여금 제물을 받게하는 상용영반(常用靈飯)의 순으로 진행된다.
상용영반이 끝나면 봉송의례를 행하고 영산재는 끝난다.
특히 이 운흥사 영산재에서 사용하고 있는 괘불은 국가보물 제1317호로 지정돼 있으며 소장경판(도 유형문화제 184호) 등 주요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한편 운흥사 영산재는 최근 들어 산사음악회도 함께 열려 신도와 주민들이 대거 참여 호국불교와 함께 생활불교로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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