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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이승에서 못다누린 행복 부디 저승에서는 행복하여라”

고성읍 수남리 남외마을 정해동 이장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9월 24일
ⓒ 고성신문

 친구의 거처 마련 병원비 장례식까지 도맡아


 


의지할 곳 없는 친구를 위해 1년간 병수발과

례식까지 치른 사람이 있어 세간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바로 수남리 이장 정해동씨. 어릴 적 친구인 김모씨가 10년간의 별거생활과 아파트 경비 등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자 정 이장은 자신의 사무실에 방을 내고 침대를 들여 생활하게 했다.
그렇게 생활이 안정을 찾아가는 순간 1년 전 덜컥 김씨의 상악동에 암이 생겼다. 친구의 투병생활에 정 이장은 병원비를 전액 자비로 부담했다. 병원비가 워낙 많이 들어가자 정 이장은 김씨가 기초수급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40만원씩 나오든 지원금도 계속적인 병원생활과 약값으로 17만원까지 줄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김씨는 당뇨와 혈압 등 합병증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고성초등학교 58회 동문회는 친구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해 듣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도우기도 했다고 한다.
정해동 이장은 “내 사업도 바빴지만 친구가 있는 진주의 병원에 자주 들여다 보려고 노력했다. 친구의 목이 헐어 제대로 씹지 못해 병원에서 죽도 아닌 멀건 액 같은 것을 주더라. 저러다 영양 부족에 저혈당이라 올까 걱정했다”며 “그럴 때면 방앗간에 가 검은 깨와 율무, 잣 등을 섞어 빻아 죽으로 끓여 주곤 했다. 친구는 어떤 때는 먹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먹지 못해 버리곤 할 때는 가슴 아프고 차마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그 때를 회상했다.



안타깝게 김씨는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운명하고 말았다. 주위에서는 장례 없이 보내주자 했지만 정 이장은 자신의 돈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장례식장을 꾸리고 빈소를 지켰다.
자기가 한 일이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손사레 치는 정해동 이장은 “마음에서 우러나서 한 것이다.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는데 어떻하겠느냐”며 겸손해했다.
그는 “주변에 어려운 환경에서 처한 이웃이 많다”며 “자식들이 있어 수급자가 되지 못하는 할머니들이 전기장판을 켜지 않고 벌벌 떠는 것이 안타깝다. 아내에게 반찬을 할 때는 조금 더 해서 갖다 드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모씨는 “부모 자식 간에도 소홀해지기 쉽고 나만 생각하는 요즘 세태에 참으로 대단하고 따뜻한 이야기다”며 “추석을 맞아 이웃을 돌아보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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