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틈타 농산물 절도범들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류모(67)씨는 고성읍 교사리 군부대 1천여평에 배추, 고추, 마늘 등을 심어 놓았는데 수차례 도둑을 당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류씨는 하루종일 밭에서 잡초를 뽑고 관리를 잘 해 왔는데 밤사이 고추를 따 가버려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절도범 때문에 컨테이너까지 갖다놓고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자기도 하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밭을 지켜야 하는 일이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농민들은 피해 입은 금액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고 신고를 하더라도 범인이 잡힌다는 보장도 없어 신고를 꺼리고 있다. 최근 절도범들은 농촌의 바쁜 시기를 틈타 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은 물론 농기계를 비롯 가정집을 돌며 여기저기에서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하지만 범인 검거는 갈수록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고성경찰서는 도난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구대와 파출소마다 집중 방범 활동과 함께 차량이동로 등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집중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경찰서는 올해 수확철을 앞두고 집중호우로 인한 고추피해가 늘면서 고추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절도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짜라 고추절도 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성경찰은 10월까지를 고추 절도 특별방범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강력형사 등 총 83명을 배치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확한 고추는 폐쇄회로 티브이(CCTV)가 설치된 장소에서 말리고, 낯선 차량이 나타날 경우 차량번호를 기록하는 한편,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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