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쌀 시장 개방에 지역 농민단체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고성군 농민회(회장 안태완)와 여성농민회(회장 최계연)는 지난 26일 고성시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한미 FTA 반대 및 수입쌀 불매운동을 홍보하는 공연과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날 공연에는 노래패 ‘맥박’과 ‘신바람 공연 유람단’이 흥겨운 노래와 연극을 선보여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연극은 고전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를 패러디해 FTA 체결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한편, 힘을 모아 미국의 통상개방 압력을 이겨나가자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코믹한 멘트와 몸짓은 지나던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행사를 주최한 농민들은 한미 FTA 체결로 인해 우리 농촌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며, 수입쌀을 사지도 먹지도 말자는 내용의 전단을 주민들에게 배부하며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쌀이 우리 농업을 대표하는 작물로 전체 농가 가운데 80% 가량이 쌀농사를 짓고 있고 농업소득의 절반이 넘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쌀을 애용하는 것은 고향을 살리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또 45일의 긴 운송 기간에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뿌려지는 방부제를 비롯해 무려 17종의 농약이 허용된 미국산 수입쌀의 위험을 강조했다.
여성농민회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주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앞으로 장날마다 이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