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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빗물만 잘 관리하면 가뭄과 홍수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해 온 이학렬 군수가 세계물협회로부터 아시아 대표로 상을 받았다.
지난 3일 싱가폴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에서 세계물협회 주최로 열린 싱가폴 국제 물 주간 시상식에서 받았다.
이 상은 전 세계 4개지역(아시아태평양지역, 동아시아지역, 유럽과 서아시아지역, 북미지역)에서 6개분야, 분야별 위너(Winner 6개팀)와 아너어워즈(honor awards-12개팀) 등 총 18개팀이 수상했다.
이는 전국이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군수의 이번 수상은 빗물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군수는 공룡엑스포 행사를 주최하면서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 라는 주제 선정 및 국제물포럼을 개최했다.
군은 행사장 내 빗물활용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한무영 교수와 함께 세계물협회(IWA: International Water Association)로부터 PIA(Project Innovation Award)상을 아시아 대표로 받았다.
IWA PIA는 전 세계 물 전문가와 연계하여 물 관리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2년마다 세계물협회가 개최하는 대회로서 이 군수가 수상하는 분야는 물 산업 관련 시설의 운영․관리, 공공 교육 캠페인과 관련된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아너어워즈이다.
일반 대중들이 빗물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을 수 있도록 쉽고 흥미로운 방법을 통해 교육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여 이를 위해 고성군과 연구기관인 서울대학교, NGO인 빗물모아 지구사랑이 함께 힘을 합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엑스포를 통해 교육과 홍보를 했으며 특히 이런 부분에서 혁신성이 높게 평가되어 수상을 하게 됐다.
이 군수는 시상식 참석차 지난 2일 싱가포르 출국에 앞서 “빗물만 잘 관리하면 가뭄을 방지할 수 있으며 홍수 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빗물관리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으며 그 결과 항상 이렇게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군수의 ‘빗물예찬’ 논리는 친환경적인 리사이클에 근거한다.
그는 무엇보다 “비가 내리면 상류지역에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게 해야 하고 또 상류지역에서 빗물을 모아야 한다. 땅 속으로 스며든 빗물은 지하수가 될 것이며 풍부한 지하수는 가뭄을 방지할 수 있는 보배”라며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비가 오면 재빨리 하류지역으로 흘러 보내게 설계가 되어 있어 상류지역에서 빗물을 모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군수는 무엇보다 “옛날에는 비포장길이어서 비가 오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었지만 지금은 들판의 농로까지 온통 아스팔트 포장이라 비가 와도 땅 속으로 스며 들어갈 수 없다”며 “따라서 지하수가 만들어질 수 없고 가뭄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군수는 산림관리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우리나라 산은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비가 웬만큼 많이 오는 경우에도 빗물이 나무 밑에 쌓여 있는 낙엽 위를 흘러내려가 좀처럼 땅 속으로 스며들지 못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비가 조금 많이 오면 홍수가 일어나고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지 않으면 가뭄을 겪는다”고 진단했다.
이에 상류지역인 산에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간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군수는 “고성군에서 2005년부터 조성하고 있는 생명환경숲이 바로 이것을 실천한 것”이라며 “그리고 상류지역 군데군데에 소규모 빗물 저장시설을 많이 만들어 빗물이 일시에 흘러내리는 것을 막음으로써 홍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지하수의 근원이 됨으로써 가뭄을 막는 역할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군수는 최근 전국으로 확산된 가뭄피해를 거론하며 “최첨단 과학시대라고 하지만 기우제를 지내며 속수무책으로 하늘만 바라보던 과거와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며 “빗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잘 관리하면 가뭄을 방지하고 홍수 피해 또한 크게 줄일 수 있는만큼 범국가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