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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명품보육교육도시, 이대로 괜찮은가?
2. 송도국제도시, 이렇게 성공했다
3. 고성교육, 나아갈 방향은?
교육, 정주여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둘 중 하나라도 기반이 부실하다면 인구의 유입 및 인재육성은 불가능하다. 본지에서는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교육과 정주여건의 현황을 짚어보고, 우수한 사례로 꼽히는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해 고성군의 롤모델을 찾아본다.
올 교육분야 예산 28억3천여만원… 미국 유학 명문대 진학 저소득층자녀 성적우수자 등 지원
보증부월세 무상임대가구 증가 추세, 원룸 등 주거형태 택하는 근로자 기숙사 거주 등이 원인
자녀교육 위해 외지로 이사하는 젊은층 유출 막기 위해서는 정주환경 교육환경 개선 시급 지적
군, 보육교사 처우개선 확대 어린이집 지원 평가인증 활성화 1:1 가정보육네트워크 구축 등 추진
인구 5만7천명의 소도시, 고성이 명품보육교육도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반이 다져지지 않았으며, 보다 철저히 준비해야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효과 체감할 수 있는 교육시책 마련 필요
좋은 대학은 갑자기 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유아기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합니다. 헌데 고성에서 이런 것들을 준비할 수 없습니다. 좋은 시설의 양질의 보육을 받기를 원하는 것이 과한 욕심인가요? 부모라면 당연한 바람 아닐는지요? - 교육에 대한 군수님의 공약사항 지켜주십시오.̓ 2010년 11월 8일 김모씨
“대한민국 제1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말이 지금 현재 어린이집, 유치원을 못 보내는 아이들에게 해당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빠들 직장을 따라 계속해서 고성으로 이사오게 될 어린아이들을 둔 엄마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는 하고 계신 건가요. - ̒어린이집, 유치원 보낼 곳이 없네요.̓ 2011년 8월 28일 고모씨
고성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내용이 바로 교육에 대한 바람이다. 그 중 어린이집과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로 미뤄볼 때 고성군내에서는 피부에 와닿는 우수한 보육시책은 그다지 없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몇 년 사이 조선산업특구 선정, 인근 공단의 활성화 등으로 젊은 근로자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아동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보육시설의 확충 및 정원 확대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인데도 불구, 올해 초 어린이집 입학 대란의 촌극이 빚어질 정도로 보육시설 이용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공통교육과정이 진행되면서 보육교사 수급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같은 일을 한다면 급여가 높은 유치원을 택하는 경우가 압도적인 상황이라 보육교사 확보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이와 함께 명품교육을 위해 군이 운영 중인 시책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아무래도 미국유학프로그램일 것이다. 지난해 3명에 이어 이번달, 또 한 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학길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유학과 함께 매년 도마에 오르는 교육시책 중 하나는 일명 SKY로 불리는 명문대 캠퍼스투어다. 일부 군민들은 모든 대학이 각각의 장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습의욕을 고취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명문대학교만 탐방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들의 사기를 꺾거나 그릇된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과 관련해 올해 집행되는 총 예산은 28억3천361만7천원이다. 미국 유학 및 국내 명문대 진학생, 저소득층자녀, 성적우수자에게 지원되는 장학금이나 각종 교육관련사업에 대한 지원이 고성군교육발전위원회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성군의 교육 지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 투입된다. 그러나 군민들은 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을 볼 때, 고성군 교육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시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 젊은층의 유출 막기 위한 환경 조성 시급
지난 2010년 고성군의 주택 보급률은 93.2%였다. 이는 2005년 99.2%보다 6% 감소한 수치로, 군민 100명 중 약 7명은 주거가 불분명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성군내 총 가구수는 2만1천437가구로, 이 중 가구원 소유의 집에 거주하는 인구는 1만6천693가구, 전세는 1천110가구, 보증부월세가 2천130가구, 무보증월세는 394가구, 사글세는 78가구였으며 무상임대 중인 가구는 1천32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집을 소유하는 가구는 5년단위 100~200세대가량 소폭 늘고 있는데 반해 보증부월세는 2005년 869가구에서 2010년에는 약 2.5배에 가까운 2천130가구로 늘어났으며, 무상임대는 2005년 765가구에서 2010년 1천32세대로 급증했다.
보증부월세 및 무상임대가구가 늘어나는 것은 원룸 등의 주거형태를 택하는 근로자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 거주하는 근로자가 늘어남에 따라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자기집을 소유하려는 군민들은 늘어나고 있으나, 매물이 많지 않은 고성의 특성상 원룸 등 소형주택의 거래가 많고, 임대주택 등이 들어서면서 전세를 택하는 젊은층이 많다.
자기집이 아닌 전세나 월세 형태의 거주는 거주지의 이동이 잦은 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젊은층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정주환경의 개선과 병행해 교육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자녀교육 때문에 외지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은 젊은층을 고성군에 붙들어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여건 및 환경의 개선과 확충이 시급하다.
# 교육여건개선으로 인재유입 유도할 것
고성군 교육복지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고성군은 보육 및 교육여건의 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복지과 장찬호 계장은 우선 보육교사수급 차질의 해결을 위해 보육교사 처우개선 확대, 어린이집 지원 평가인증 활성화, 1:1 가정보육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올해 중 민간어린이집 4개소의 개원이 확정됐으며, 총사업비 14억원이 투입돼 99명 정원으로 건립되는 고성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경남도모자이크프로젝트로 선정돼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경남고성어린이타운 등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어린이집 2개소, 직장어린이집 1개소 등의 개원이 예정돼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 무상보육 확대 실시에 따라 셋째아동 이상 양육수당 지원을 확대해 양육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장 계장은 이와 함께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미국유학프로그램, 명문대 투어, 1:1멘토링 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생적인 급식환경의 조성을 위해 고성중앙고등학교 급식소 증축사업에 2억800만원, 고성고등학교 급식소 개축사업에 2억7천6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장찬호 계장은 “고성군의 인구증가는 보육 및 교육환경의 개선과 정주여건 등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우선 모든 군민이 가장 중요하게 꼽고 관심을 쏟는 명품교육의 실현을 통해 고성군으로 인재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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