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내 병·의원 18개소 중 7곳의 항생제 처방률이 전국 평균 처방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병·의원 항생제처방 평균은 49.2%이며, 고성은 전 국 평균보다 약간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군내 병·의원 27개소 중 항생제처방률을 조사한 18개 병·의원의 평균 항생제 처방률은 45.95%인 것으로 나타났다. 5등급으로 나뉘는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군내 병·의원은 5곳, 2등급이 6곳, 3등급은 2곳, 4등급이 2곳, 5등급은 3곳으로 조사됐다. 군내 병·의원 중 가장 낮은 항생제처방률을 보인 곳은 1.74%로 1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1등급을 받은 병·의원에서는 1.74~25.23%의 처방률을 보이고 있다.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높은 곳은 94.35%로, 내원환자 100명 중 94명이 넘는 환자들의 처방약 거의 대부분에 항생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처방률에서 3등급 이하를 받은 병·의원들은 51.35~94.35%의 비율을 보여, 3등급 이하 7개 병원의 내원환자 처방약 중 절반 이상에 항생제가 포함되고 있다. 이는 올겨울 들어 기승을 부리는 인플루엔자, 감기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항생제처방률은 진료과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났다.
최근 감기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들이 주로 찾는 내과 및 병원의 경우 다른 의원들에 비해 높은 항생제처방률을 보이고 있다. 고성군보건소 관계자는 “항생제는 세균을 없애는 역할을 하며, 바이러스 억제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고, “바이러스로 인한 대부분의 감기에는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지만, 감기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중 편도선염이나 중이염 등은 세균감염이 원인이 되므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항생제 복용을 꺼리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내성이 생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하고, “단순히 오래 복용한다고 해서 내성이 생기지는 않으며,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어중간하게 죽은 세균이 되살아나 내성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정량을 사용해 인체가 세균의 증식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하고, 지속적으로 치료를 요하는 경우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심평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내 병·의원의 주사제처방률은 전국평균 21.44%보다 높은 38.26%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제처방률에서 군내 23군데 병·의원 중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한 군데도 없으며, 2등급이 2곳, 3등급이 4곳, 4등급이 11곳, 5등급이 6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사제처방률이 가장 낮은 곳은 8.9%였고, 가장 높은 곳은 84.59%였다.
주사제처방률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는 “주사제는 알약을 삼킬 수 없거나 응급환자 등 치료효과가 빨리 나타나야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환자가 알약을 먹는 데 문제가 없다면 굳이 주사제를 처방하지 않아도 된다”며, “무조건적인 주사처방은 오히려 쇼크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주사제를 처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 조사 결과 군내 병·의원 중 항생제처방률에서 1등급을 받은 병원은 다원소아청소년과의원, 참편한내과의원, 김환태내과의원, 성모의원, 배둔성모의원 등 다섯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0% 이하의 항생제처방률을 보인 곳은 다원소아청소년과의원 1.74%, 성모의원 1.95%, 배둔성모의원 8% 등 세 곳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료하는 다원소아청소년과의원은 주사제 처방률도 8.09%로 가장 낮아 고성군내 병·의원 중 가장 높은 등급인 2등급으로 평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