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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 한우식당에서 원가 2배 가까운 가격 판매 주장
고성가축시장에서 암소 한 마리 거래가격이 평균 91만원으로 올 4월 거래가보다 절반으로 하 했지만 한우판매 식당가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고성가축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암소 한 마리에 평균 91만원, 수소 124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올 4월 가축시장에서는 암소 한 마리에 평균 223만원, 수소 206만원에 거래된 것이 비하면 암소의 경우 절반 이하로 가격이 내린 셈이다. 소 가격은 내렸지만 한우를 판매하는 식당가의 한우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한우고기를 판매해온 A식당은 “소값이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인근 식육점에서 들어오는 한우등심의 경우 1㎏에 4만5천원으로 올 초 5만원에 받은 것과 별 차이가 없다”며 “하지만 채소가격 등은 올라 가격을 내려서 받기에는 가게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B식당의 경우에도 “식당에 들어오는 고기는 소값이 비쌀 때와 쌀 때의 차이가 거의 없다”며 최근에는 채소 값이 올라 오히려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한 식육점 관계자도 “일반 소 값은 많이 내렸지만 거세우의 경우에는 가격이 많이 내리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거세우 등심고기를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질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거세우 1등급 등심은 1㎏에 5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5만5천원에 비해 2천원밖에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우농가의 입장은 한우판매 식당과 식육점 관계자와는 달랐다. 직접 한우를 길러 식육점에서 판매하는 김모씨는 “한우를 직접 사육하고 도축해서 판매까지 하고 있지만 한우농가 입장에서는 일반 소처럼 거세우의 가격도 많이 떨어져 축사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그나마 식육점을 같이 운영하고 있어 버티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식육점에서 판매하는 한우고기 가격도 올초에 비하면 등심은 20%, 국거리는 50%이상 내렸다”며 한우식당에서는 가격연동제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사먹는 소고기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우농가 이모씨도 “근래에 들어 워낙 소 값이 많이 떨어져 그 가격을 유지하다 보니 식당이나 식육점 관계자들은 예전과 가격이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식당에서는 많은 이윤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우식당에서 등심 1㎏을 5만원에 받았다고 가정하면 1인분 150~200g에 적게는 1만4천원, 많게는 2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이는 고기단가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을 받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우식당과 한우농가의 입장차이가 있는 가운데 한우농가에서는 1년 사이 절반 이하로 내려버린 소 값 때문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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