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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농가일기 ‘승총명록’ 도문화재 지정

거류면 송산리 월봉 구상덕 36년간 생활 일기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6년 04월 13일
ⓒ 고성신문

고성의 기후, 농사정보, 물가변동 등 상세 기록


 




300년 전 조선 후기에 한 선비가 쓴 농가일기 ‘승총명록(勝聰明錄)’이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거류면 송산리 도산촌의 구석찬씨가 소장하고 있는 이 ‘승총명록’은 월봉 구상덕(1706~1761) 1725(영조 1) 7 29일부터 1761(영조 37) 8 25일 별세하기 사흘 전까지 36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한 생활일기로 총 5권으로 구성돼 있다.


 


이 승총명록은 18세기 농촌사회의 구체적 삶과 그 변화과정을 상세하게 파악해 볼 수 있어 역사자료로 높은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달 24일 도정회의실에서 문화재위원회를 개최, 고성의 승총명록과 함께 마산 광산사 목조보살좌상, 함양 법인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물 일괄, 감로탱, 지장탱, 남해 용문사 봉서루, 하동 서황리 경현당, 함안 능가사 칠성탱, 진주 원계리 밀양손씨 경인보 등을 도문화재자료로 지정키로 의결했다.


 


특히 이 중 고성의 승총명록은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40여 년간 단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당시의 생활상을 기록한 자료가 전무한 데다 농업, 사회, 경제, 교육 등 사회전반에 대해 상세한 기록을 담고 있어 매우 높은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일기에는 벼농사와 보리농사의 파종과 이앙시기, 춘궁기의 생활문제 등을 소상히 기록해 놓았다.


 


또 물가의 변동, 도둑, 전염병, 기근, 자녀교육, 마을의 관혼상제, 관가와 주민과의 관계, 여러 가지 기언괴어(奇言怪語) 등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온갖 사건들이 여과 없이 기술돼 있다.


 


5권의 승총명록 중 제1권은 영조 1(1725) 7 29일부터 영조 7(1731)까지 이고, 2권은 영조 8(1732)부터 영조 13(1737)까지이다.


 


3권은 영조 14(1738)부터 영조 25(1749)까지, 4권은 영조 26(1750)부터 영조 31(1756)부터 영조 31(1755)년까지, 마지막 제5권은 영조 32(1756)부터 영조 37년 그의 임종 직전까지를 수록하고 있다.


 


일기의 서술방식은 우선 각 해당 날짜의 간지와 날씨를 반드시 명기하는 것을 공통적인 특징으로 하고 있다. 날씨와 자연현상은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어 이 시기의 기상변화에 대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비와 눈, 서리, 가뭄 등 농사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실은 반드시 기재해 놓고 있으며, 지진이나 기상이변 등에 관해서도 예외없이 기술했다.


 


이 승총명록의 본문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과거시험, 서원과 향교의 출입, 향내 선비나 수령과의 교류 등 선비로서 접하게 되는 제반활동과 경험에 관한 내용이다.


 


또 쌀값, 어물가, 남초(담배)가 등 생필품에 관한 물가변동과 모내기 시기, 이앙시기, 수확 등 농사와 농가생활이다.


 


따라서 사학자들과 문화재위원들은 이 승총명록을 통해 조선 후기 농촌사회의 변화과정에 대한 이해와 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학자들은 이 일기가 앞으로 농업사, 민속사, 사회사, 경제사, 교육사 등 여러 각도에서 보다 세밀한 연구·분석을 통해 귀중한 역사적 사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이 승총명록의 문화재 지정은 고성군이 지난해 9월 경남도문화재청에 지정 신청, 문화재위원들의 현지조사, 공고절차 등을 거쳐 심의결과 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이다.


 


이번 승총명록의 문화재정과 함께 군내 문화재는 송학동고분군 등 국가지정문화재 7건과 도지정문화재 29, 문화재자료 23건 등이 지정, 역사의 고장으로서의 명성을 더하게 됐다.


 


군 관계자는 “지정된 문화재의 보존·관리뿐만 아니라 우수한 우리고장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등 지역정체성 확립을 위한 활용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6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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