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근무하는 직원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의 보장 확대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암, 심장, 뇌혈관질환등 중증질환자』에 대하여 본인부담금을 대폭 경감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공단에서는 언론매체 등을 통한 홍보를 실시하고 또한 저 역시 실무를 하면서 민원인에게 안내를 하곤 하였습니다.
사실상 몸으로 직접 느껴보지 못한 상태에서 얼마나 많은 진료비 혜택이 주어지는지 몰랐으며 실제 암 환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어 보긴 했어도 그저 남의 일처럼만 여겼습니다.
그러나, 2005년 12월 저의 가족 중에 한 분이 암 의심 판정을 받고 올해 1월 정밀검사결과 직장암 4기(말기)로 확인이 되었고 암세포가 이미 여러 장기까지 전이가 되어 수술이 불가능하여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항암치료밖에 없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고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 계십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요즘에는 의료기술이 발달되어 평소에 조기 건강검진만 하여도 완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인데 왜 이렇게까지 병을 방치를 해 놓았냐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저는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암에 관한 정보 및 치료를 위해 발생될 비용 등의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투병환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면 항암 치료는 3주단위로 실시가 되며 최소 5회 이상 치료를 하며 또한 1회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이 최소 200~300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에 그 흔한 암보험 하나 가입하지 못하여 앞으로 발생될 치료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2006년 2월 최초 항암치료를 받고 진료비 계산을 위해 병원 수납창구로 내려가 진료비 영수증을 받아 든 순간 저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체 진료비가 300만원인데 본인이 부담해야 되는 금액이 30만원 밖에 안되더군요. 평소 건강보험공단 직원으로서 민원인에게 안내만 하였지만 국민건강보험의 진료비 경감 혜택이 이 정도로 큰데 대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이 민원인을 대하다 보면 실제로 주어지는 보험급여의 혜택보다는 현재 납부하고 있는 건강보험료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은 국민 모두가 평소에 조금씩 모아 두었다가 자신과 가족 또는 이웃들이 병이 났을 때 사용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제도입니다.
요즘 언론매체에서 광고를 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감기부터 모든 질병을 보장해 준다는 민간보험회사의 보험상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만, 국가에서 실시하는 건강보험만큼 저렴한 보험료에 많은 보장을 볼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분들에게 당부 드립니다.
저희 가족의 경우처럼 평소에 건강검진을 잘 받았다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조기치료로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고 치료비 또한 적게 부담할 수 있었는데 왜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는지 후회를 하게 됩니다.
병이 발생된 상태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도움이 안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무료 건강검진과 특정암 검진(전액무료 또는 본인부담 20%)만으로도 주요 질병을 발견하는 데 충분하다고 봅니다.
건강하실 때 건강검진을 통하여 보다 나은 건강생활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