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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회화면 출신 영화배우 김추련씨가 생활고와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자살했다. 김씨는 지난 8일 오전 11시 45분께 김해시 내동의 오피스텔에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지인 강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목격자 강씨에 따르면 8일 오전 김추련 씨로부터 받은 편지에 죽음을 의미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김씨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이미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현장에 ‘많은 세월 뒤에서 아쉬움도 많았고 행복했다. 이제 인생을 마무리하고 떠나련다. 외로움과 어려움이 나를 못견디게 했다. 주위분들께 죄송하다. 나를 사랑해주신 팬들께도 죄송하며 감사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자살로 판단, 부검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김씨가 외로움과 지병, 경제적 어려움 등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지난 7일 오후 11시께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김씨가 10여년 전부터 김해에 거주하며 서울과 부산 등을 오가며 방송활동을 했으나 최근에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추련씨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데뷔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1977년 배우 장미희와 함께 출연한 ‘겨울여자’는 흥행대박을 터뜨림과 동시에 그의 진가를 알린 작품이었다. 이후 그는 독특한 외모와 섬세하고 때로는 선 굵은 연기로 작품활동을 해왔으며, 5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그는 2003년 이윤택 감독의 ‘오구’, 2006년 박성훈 감독의 ‘썬데이 서울’, 지난 9월 개봉한 박갑종 감독의 ‘은어’ 등의 영화는 물론 2004년 안톤 체호프 서거 100주년 기념공연 연극 ‘벚꽃동산’에 출연해 암울한 시대의 좌절하는 지식인 역할을 맡아 열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김추련씨는 2003년 첫 음반을 발표한 후 지난 4월까지 모두 4장의 음반을 선보였으며 김해에서는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하는 등 영화 외에도 활발한 예술활동을 해왔다. 창원 마산회원구 동마산병원에마련된 빈소에는 가수 설운도씨등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 10일 배둔 선영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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