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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달 여 남짓 있으면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높으신 자를 바라보는 분들이나 높으신 자리에 계시는 분들에게 삼가 올립니다.
당신은 “소탈하고 겸손하며 가식이 없다”라고 말씀하시며 우리의 진정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목청 높여 외쳤기에 우리는 당신을 그 곳 높은 곳으로 보냈습니다.
그 높은 곳은 군민들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이기에 늘 고생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 고생에 보답하는 대가로 남보다 먼저 이름을 불러주었고 말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지역민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는 높으신 분들의 이야기가 길어졌고 그들의 이름이 너무 많이 거명되어 지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심지어 눈치까지 보게 되는 현실을 접할 때면 진정 지역민을 위한 행사일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행사나 일반 행사에 있어 열에 아홉은 단상인사와 내빈소개 때문에 어려워하는 것을 봅니다.
정작 행사개최의 목적과 문화 수혜자중심 즉 군민중심의 사고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높으신 분들을 위한 의전이라는 단어가 슬그머니 와 있습니다.
오죽 했으면 “의전 행사만 잘 되면 모든 것이 다 잘 된 것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겠습니까? 좋게 해석하면 우리 고성을 위해 노력하시고 도움 주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바라볼 수 도 있을 것이고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분들에 대한 기본적이며 기초적인 예의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마음에 선뜻 와 닿지 않고 그 분들이 가지는 파워나 미처 소개치 못하면 뒤에 돌아올 따가운 눈총 때문에 불가피 하게 배려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나의 잘못된 시각입니까? 아니면 진정 존경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고마움에 대한 인사로 모시는 배려를 느끼지 못하는 나의 무지입니까?
앞으로 높으신 자리를 바라보는 분들이나 높으신 자리에 계시는 어르신들 군민들을 위한 문화행사나 대다수 군민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있어 이것만은 좀 이해해 주시고 고쳐주시길 바랍니다.
첫째, 연설은 짧게 간결하게 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불특정 다수인 군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 경우의 축사와 격려사 대회사 등 어쨌든 모든 연설은 간결하게 짧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이러한 연설하시는 분들의 숫자가 적은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4~5명 넘어가면 그 자리에 모이신 분들의 가슴에는 축사가 아니라 짜증사입니다. 격려사가 아니라 고통사입니다. 우리 군민들 웬만한 내용은 다 압니다.
둘째,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십시오. 식 중간에 입장하여 상호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이제 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귀빈석이라고 배려한 의자가 하나 둘쯤 비워있는 것은 이해되지만 그 빈 좌석 숫자가 많아지면 일반인들이 무엇을 느끼겠습니까?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지역민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는 관계자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또한 문화행사인 경우 개막식을 마치면 등을 보이며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모습과 그 빈 좌석을 보고 웅성거리며 그 자리에 몰려가 앉는 지역민들의 얼굴이 왜 붉어지는 지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높으신 분들의 허리나 일반인들의 허리나 오래 서 있으면 다 힘듭니다.
셋째, 내빈소개 또한 이제 진정한 내빈을 소개 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보통 우리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에서 대다수 내빈소개에서 소개되는 내빈의 기준이 모호합니다.
또한 그 분들의 대다수는 우리지역민들이 투표라는 형식을 빌어 선출되는 분들과 단체장님들이며 그러다 보니 소개 할 내빈이 끝도 없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군민을 위해 개최한 행사라면 군민들의 입장에서 한번쯤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나아가 앞으로 본인들의 직위나 존함이 불리어지는 그 자리에 우리 지역의 진정한 내빈 즉 사회에 귀감이 될만한 분들을 소개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미처 소개되지 못하더라도 너털웃음 보여주시고 담당자들의 어깨도 토닥여 주시는 진정 높으신 분이 되어 주시길 기대해봅니다.
다시 한 번 높으신 분들과 높은 자리에 오르실 분들에게 고하옵니다. 진정으로 높으신 분들은 당신이 단상에서 이야기 할 때 단하에서 묵묵히 듣고 계시는 분들이며 당신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자리를 양보하는 분들이며 오늘도 당신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박수를 보내는 분들이십니다.
앞으로 높으신 자리에 오르실 당신에게 다시 한 번 큰 기대를 해 봅니다.
처음 뵈올 때 빛나던 그 눈동자와 겸손함, 소탈한 웃음, 진솔한 모습,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후덕함, 진정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을 걱정하여 지역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그 뜨거운 열정과 가슴의 맥박이 높으신 자리에 올라가더라도 지켜지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