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주재료 가격이 내린 반면 고춧가루와 새우젓 등 양념가격이 올라 김장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통계청의 ‘2011년 김장배추·무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김장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1만7천326㏊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가을배추 생산량이 146만2천톤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대비 27만4천톤, 평년에 비해 9만1천톤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김장 성수기(11월 중순~12월 상순)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1천500~2천원으로 평년 및 전년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건고추는 생육기(7~8월 중순) 집중호우 및 태풍 등 영향으로 생산량 감소폭이 커 소매가격은 600g당 1만5천~1만7천원으로 평년 및 전년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늘도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적어 소매가격은 ㎏당 6천300~7천원으로 전년에 비해서 낮고, 평년에 비해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새우젓(2㎏) 또한 지난해 1만1천원에서 현재 2만5천920원으로 값이 135% 이상 폭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추가격은 하락한 반면 부재료 가격이 폭등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김장비용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전체 김장 예상 비용은 지난해 보다 8%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4인 가족이 배추 20포기와 무 10개로 김치를 담갔을 때 24만6천460원이 소요돼 지난해 27만188원에 비해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모씨(고성읍·54)는 “올해는 배추 값이 싸 적은 비용으로 김장을 담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양념값이 너무 비싸다”며 올해도 김장비용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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