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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의숙(또는 송계의숙)을 복원해 후세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대가면 송계리 주민들은 매각된 송계초등학교의 부지를 활용하거나 근방에 새로운 부지를 마련해 송광의숙을 복원하고, 후학양성을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정환(76·남)씨는 폐교된 송계초등학교, 옛 송계공립보통학교 운동장의 일부가 송광의숙의 자리였음을 증언했다. 황씨는 이어 “송계의숙으로도 불리는 송광의숙은 마을주민들이 협심해 의연금을 모아 자체적으로 세운 교육기관이고 독립운동 등이 시작된 역사적 장소이므로, 이를 복원해 교육기관으로 활용한다면 송광의숙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 외에도 송계리 주민들은 “송광의숙이 가진 역사적 의미는 물론 현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대가 유흥리 삼계의 녹색농촌체험마을과 2014년 완공 예정인 농촌테마공원 등이 조성되면 유입될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송광의숙의 복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송광의숙은 1914년 사립강습소로 설립돼 1924년까지 운영됐으며, 1919년 4월 2일 송계리 주민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역사적 장소다. 폐교 3년 전인 1921년에는 교사 유득신이 재직하던 중 독립사상을 전파한 이유로 일제 당국으로부터 교육상 부적절하다는 미명 아래 파면되기에 이르렀다. 퇴직을 앞둔 유득신은 ‘혼불망(魂不忘)’이라는 혈서를 써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학생들에게 그 의미를 되새겨 독립운동을 계획하도록 했다.
송광의숙은 1920년 같은 장소에 개교한 송계공립보통학교와 병존했으며, 1924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쇄되고 그 자리에 현재는 폐교된 송계초등학교가 들어섰다. 1997년 폐교된 송계초등학교 건물은 매각 후 (주)천해지의 직원연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예산상의 문제와 함께 사업타당성을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사업에 착수하는 것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주민들 중 송광의숙의 존재여부를 목격한 사람들도 있고, 송광의숙에 대한 다양한 증언들이 있기 때문에 이로 미루어볼 때 그 역사성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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