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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성고등학교에는 23명의 축구선수가 있다. 비록 지금은 유니폼도 없고, 합숙생활도 하지 않지만 이들은 엄연한 축구선수다. 다음달 초, 축구부가 정식으로 창 되면 필드를 누빌 꿈에 부풀어 있다. 철성고등학교(교장 이권찬)는 오는 10월 5일, 축구부재단 등록에 이어 13일, 협약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과정들을 거치면 철성고등학교 축구부가 탄생하게 된다. 군내 고등학교들 중에는 사상 최초의 축구부 창단이다. “고성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분들이 힘을 모아주셨고, 우리 아이들의 꿈과 포부가 있기 때문에 축구부 창단이 가능했습니다.”
창단이 결정되고, 재단설립이 본격화됐으니 이제 철성고등학교의 잰걸음이 시작된다. 우선 재단설립이 완료되면, 선수들이 합숙하며 생활할 합숙시설 건립을 착수한다. 철성고등학교 축구부의 입단을 위해서는 축구선수 출신이라는 것 외에 가장 큰 조건이 있다.
고성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주소도 옮겨야 하는 것. 학생만 옮겨서는 안 된다. 부모와 함께, 전체가 불가능하면 엄마라도 아이와 함께 고성으로 전입해야만 축구부의 입단이 허락된다.
“고성군민들과 철성고등학교 선배들의 관심과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우리 축구부는, 그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뛰어야겠지요. 창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뛰어야 합니다.” 철성고등학교 축구부는 당장 재학생들의 진학과 진로가 목전에 닥쳤다. 좋은 학교, 좋은 실업팀에 입단하기 위해 성적을 내야 한다.
또 운동을 위해서 드는 돈도 학부모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철성고등학교 축구부는 앞으로도 험한 산을 서너개쯤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학교가 할 일입니다. 사실 운동하는 아이들은 학부모님의 고생이 많지요. 우리 학교 축구부는 부정적 이미지나 학부모의 부담이 없도록 식사와 숙소, 회식 등 최대한의 편의를 보장할 것입니다.”
간식비용은 타 학교 축구부의 두 배, 회식은 한 달에 네 번이 예정돼있다. 이 정도면 회식 월 1~2회인 다른 학교 축구부보다 월등히 나은 조건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입단 이후를 생각해 영어회화 수업도 진행한다. 축구부 아이들을 대상으로 철성고 교사들이 합심해 영어수업을 한다. 후에 해외 축구팀으로 가게 된다 해도 언어에의 부담이 없어야 더욱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주말리그 등의 경기를 통해 성적을 얻게 되면 축구협회의 지원이 따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군지역 축구부에는 마사회 지원이 있고, 고성군에서도 지원을 약속했으니 재정적 부담은 없을 겁니다. 또한 후배들을 위한 동문 선배들의 관심도 쏟아질 테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이 정성을 갚는 일이겠지요.”
재단등록을 마치고, 숙소를 준공하면 곧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는 철성고등학교 축구부. 고성군내 고등학교 중 최초 창단이면서 최고 성적을 거두는, 명문 축구부로 명성을 날리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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