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내 어린이집의 학기 중 입학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군민은 물론 고성으로 이 계획을 가진 외지인의 불만이 늘고 있다. 고성으로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김모씨는 이사 후 큰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요량으로 군내 어린이집 입학 가능여부를 알아봤으나 입학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치원의 경우 5세 아동은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대기자로 등록하더라도 입학여부가 언제 결정될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김씨는 “아파트 계약까지 마친 상태에서 어린이집 입학문제가 발생해 이사를 포기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고성군은 인구증가시책을 운영하고 명품보육 교육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하지만, 실상 필요한 보육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보육 및 교육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녀의 교육 때문에라도 고성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모씨는 “인구증가를 위한 출산장려정책도 좋지만, 산후도우미 등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보육시설 등을 확충해 군민이 유아보육을 위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야 인구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인재육성은 유아기부터 단계별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모씨는 “최근 전경련에서 지원하는 신규어린이집 개설 사업은 물론 얼마 전 발표된 경남 모자이크 프로젝트로 개설 예정인 남산의 공룡어린이타운 내 어린이집 등은 모두 읍지역에 집중돼있고, 시설 및 보육지원이 그나마 나은 축에 속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은 군내에 두 곳밖에 없어 면지역의 아이들은 어린이집의 이용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보육서비스의 혜택을 군민이 고루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보육시설과 관련된 의견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타 지역에서 이주해온 군민의 경우 학기 중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입학이 불가능한 바람에 미술학원, 음악학원 등의 사설학원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또한 읍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의 경우 차량유지비 등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차량운행이 불가능해, 학부모들이 직접 등·하원을 시켜야 하는 등의 불편이 따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군민들의 불만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내에는 고성유치원과 각 면의 병설유치원, 국공립어린이집을 비롯해 보육기관이 총 24개소가 있다”며, “이러한 학부모들의 불만을 조금이라도 불식시키기 위해 학기 중 입학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추천한다 해도 학부모들이 원하는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른 어린이집의 입학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신규어린이집의 경우 정원이 제한돼 아동의 이용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신규 어린이집의 정원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올해는 유·아동의 보육시설 이용이 다소 편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차량의 제한적 운행과 관련, 군에서는 어린이집 등의 등·하원 차량유지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각 읍면의 사정에 따라 신규어린이집을 개설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보육시설 외에도 아이돌보미와 베이비시터 등 군에서 운영하는 유아돌봄서비스가 있으므로, 보육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할 시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군관계자의 답변에 대해 일부에서는 “인구증가와 명품보육 및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강구해야할 군에서 보육시설이용이 불가능하면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라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인구증가와 명품보육·교육의 실현을 위해서는 유아기부터 체계적인 교육서비스의 제공이 불가피한 사항”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