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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문화원 부지 희사 문화원장 1960년부터 34년 재임
고성군 문화계의 큰 별이 졌다. 30년이 넘도록 고성문화원을 꾸려온 황경윤 전 문화원장이 지 난 10일, 90세의 일기로 지병으로 타계했다. 故 황 전 원장의 타계소식에 고성군은 물론 고성출신 문화인들이 슬픔에 잠겼다.
故 황경윤 전 원장은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고성군을 문화의 산실로 만들었다. 그는 고성군 역사의 산증인이자 문화의 선구자였다. 1922년 출생한 故 황경윤 원장은 젊은 시절, 숨겨진 독립운동사에 관심을 가졌다. 황웅도를 비롯한 고성의 숱한 독립지사들이 그의 손에서 다시 세상의 빛을 만났다. 뿐만 아니라 고인은 젊은 시절,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반공영화 등을 상영하는 등 반공의식이 투철하고 통일에 대한 남다른 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덕분에 故 황경윤 원장은 제2대 통일주체국민회의 위원으로 당선돼 활동하기도 했다.
고성시장에서 평화당약방을 운영하던 故 황 원장은 1960년, 3월부터 1994년 5월까지 장장 34년간 고성문화원장으로 재임했다. 그는 군 단위에는 문화원이 전무하다시피 하던 시절, 자신 소유의 부지 218.18㎡를 문화원 건립을 위해 희사했다. 부지 희사와 함께 각고의 노력 끝에 당시 민정당 의원이었던 정순덕 국회의원을 통해 지방교부세 1억원을 받아 문화원 건립에 박차를 가했다.
문화원 건립 이후 故 황경윤 원장은 3년에 걸친 준비기간 끝에 1990년 고성문화유적지를 발간하고, 상금 3천5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날로 퇴색하는 경로효친사상을 선양하기 위해 청소년백일장과 사생대회 등을 개최해, 올해도 39회째를 맞았다. 또한 고성군내 문화유적지를 탐방하고, 그간 알려지지 않은 유물 및 유적들을 발굴하는 향토사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고성군의 문화적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1984년에는 고성군민상 문화예술부문 대상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도충홍 문화원장은 “남아있는 우리가 황경윤 선생이 남긴 크고도 높은 고향사랑은 물론 문화의 창달과 보급정신을 본받고 배워 훌륭한 문화인으로 거듭남은 물론, 생전에 하신 것처럼 고성군에 문화의 꽃을 활짝 피우겠다”며 故 황경윤 원장을 기렸다.
그는 고성군의 문화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의 그런 정신은 고향후배들이 고스란히 이어갈 것이다. 故 황경윤 원장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졌으며, 12일 오전 8시 30분 고성문화원에서 노제를 지냈다. 장지는 고성읍 이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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