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초등학교 장춘분교장이 본교와 통합되고, 율천초등학교와 상리중학교의 통폐합은 유보됐다. 지난 27일 경상남도교육청은 심의를 거쳐 각 지역의 통폐합 상학교에 대해 행정예고를 했으며, 장춘분교와 율천초등학교, 상리중학교 등 군내 3개 대상학교 중 장춘분교는 통합하고, 나머지 2개교는 통폐합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고성교육지원청에서는 이번 심의에 앞서 각 학교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통폐합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율천초등학교와 상리중학교 학부모들의 100%가 반대의사를 밝혔다. 조사 결과 학부모의 75% 이상이 반대할 경우 통폐합은 유보된다는 규정에 따라 두 학교의 통폐합은 유보됐다.
하일초등학교 장춘분교장은 4개 학년에 6명이 복식 2학급으로 재학하고 있고, 장춘분교 병설유치원에는 1명의 원아가 재학 중이라 정상적 교육과정의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통합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소규모학교의 적정규모화를 통한 학교 운영 및 교육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2012년 3월 1일자로 하일초등학교 장춘분교장을 폐지하고, 하일초등학교와 통합될 예정이다.
율천초등학교에서는 이번 유보소식에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율천초등학교 학부모회 김희신 회장은 이번 통폐합 유보에 대해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지금부터 학생 수 증원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학교와 학부모, 동문회가 함께 학생수 증원 및 우수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율천초등학교는 6월 학부모와 동문회, 학교를 대상으로 고성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설명회 이후 자체적인 간담회 등을 개최하며 통폐합을 반대해왔다. 또한 3천여명을 대상으로 반대의견 서명을 받는 등 학교 통폐합을 막기 위해 학부모회를 주축으로 반대활동을 펼쳤다.
상리중학교 역시 상리초등학교를 포함한 지역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상리중 관계자는 “상리면 주민 전체가 우려한 것이 상리중학교의 통폐합이 현실화되면 상리초등학교까지 도미노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는데 이번 유보 결정으로 짐을 덜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 내에 중점 학교 1개교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상리중학교의 경우 소규모학교이긴 하지만 체계적인 운영 및 효율적 지도로 학습효과가 높아지고 있어 통폐합을 더욱 걱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리중학교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소규모학교 아이들이 시내의 학교로 전입할 경우 적응 등의 문제로 학업에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번 유보 결정으로 한 시름 놓았다”며 안도했다.
이번 통폐합 유보 결정에 따라 상리중학교 총동창회와 상리면은 재학생 및 전입생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학생수를 증원할 계획이다.
상리중학교는 율천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학부모회와 동문회가 상리중학교 분교장 불가 4대 이유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통폐합의 반대의견을 표명해왔다.
율천초등학교와 상리중학교는 학생수의 증원 등을 통해 향후에도 통폐합대상학교로 지정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소규모학교의 육성에 대한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율천초등학교와 상리중학교는 각각 우수한 학습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 전입생의 인센티브 제공, 장학금 혜택 등을 통해 학생수를 증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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