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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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신문 창간 20주년을 축하합니다.”
고성유치원 아낌없는 나무반 아이들이 제각기 하얀 도화지 앞에 배를 깔고 누워 꺄르륵대며 그림 삼매경이다. 아이들의 손에서 탄생한 것은 각자의 개성이 한 눈에 보이는 고성신문이다.
어느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읽던 고성신문을 떠올리며 1면을 꾸몄고, 어떤 아이들은 경찰서에서 현판을 달던 행사를 그림으로 재탄생시켰고, 또 어떤 아이들은 곧 다가올 여름방학에 뭘 할까, 지난 방학에는 뭘 했나 기억해내며 온갖 정성을 쏟아 고성신문을 만들어냈다. 글자도 신문을 보고 쓴 건지, 그린 건지 들쑥날쑥하지만 그래도 제법 신문 모양새는 갖췄다.
신문이 뭘 하는 것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머루알 마냥 까만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신문은 고성 이야기를 전해줘요.” 그럼 고성신문은 어떤 신문이냐 하니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는 신문”이란다. 고것 참, 7살짜리도 알 건 다 안다.
제 나이보다 세 배는 족히 되는 나이를 가진 고성신문의 나이를 말해주니 아이들은 화들짝 놀란다. 그러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신문이냐 한다. 신문 몇 장을 들춰주니 아이들은 이건 뭐예요, 저건 뭐예요,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고성을 짊어질 때쯤이면 고성신문은 30살이 넘은, 중견지방지가 돼있을 것이다. 이 아이들 중에서도 고성신문의 주필기자가 나올 것이고, 진정한 언론은 무엇인가 고민할 아이도 있을 것이다. 고성유치원 아낌없는 나무반 아이들의 고사리손으로 탄생한 이 알록달록 귀여운 고성신문은 후에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 고성신문을 만든 아이들 임동현, 문대복, 권민정, 김수정, 오경은, 손나은, 최은수, 차지성, 김윤지, 조현민, 허창민, 박진우, 장소평, 박지원, 구성부, 이다해, 최재영, 강동훈, 김나현, 하시은, 박보민, 조성현, 김영찬, 김현민, 박민준, 공혜진, 박형빈, 오권혁주, 이주경, 정소연 30명의 원아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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