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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지장토(世世之庄土)를 누릴 곳이라 했다. 학이 알을 품은 형상이라 대대손손 번창한다고도 했다. 학동마을이다. 학동마을 전주최씨 문중 고택인 최영덕 씨 고택이 체험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새로 탄생했다. 17세기의 특징적 주거문화가 아직도 고스란히 남은 매사고택(梅史古宅)이 22일, 고택체험장으로 새로운 문을 연다. 고택의 주인 최영덕 씨는 얼마 전 사랑채를 전부 수리하고 숙박업 등록을 마쳤다.
1990년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78호로 지정된 매사고택은 현 소유주인 최영덕 씨의 5대조인 최태순이 고종6년에 주거용으로 지었다. 우리나라의 남부지역에 분포된 전형적인 부농의 주거형태를 띤 매사고택은 안채와 익랑채, 곳간채, 사랑채, 대문채, 협문으로 총 다섯동의 건물이 동서남북 ㅁ자의 형태로 배치돼 있다. 안채와 사랑채가 내외차단벽을 놓고 평행하게 서있다. 안채는 정면 5칸의 우진각 지붕으로, 익랑채는 정면 4칸의 팔작지붕, 사랑채는 정면 7칸의 팔작지붕에 처마의 네 귀에는 활주가 설치돼있다.
최영덕 씨는 몇 년 전부터 사용하지 않고 있는 사랑채를 수리해 고택체험시설로 탈바꿈했다. 고택은 사랑채를 이용해 방 3개와 욕실, 작은 마루로 이어지는 구성의 매실, 방 2개와 욕실, 작은 마루의 난실, 큰방 1개의 국실, 2명 가량이 머물 수 있는 작은 방 1개와 식당으로 이루어진 죽실, 야외활동 시 이용이 가능한 실외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대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사랑채에는 수세시설, 소변기 등 당시의 특징들이 그대로 남아있는데다 관아의 출장소 역할을 한 건물이기 때문에 옛 관청과 비슷한 문양의 천정을 볼 수 있고,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각 방이 3개 혹은 2개씩 작은 마루와 연결돼있어 고택체험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내외차단벽으로 사랑채와 안채가 분리된 구조라 숙박객이 불편을 덜 수 있다. 대청마루는 매실과 난실이 동시에 사용이 가능해 낯선 이와 금세 친구가 될 법도 하다.
최영덕 씨는 “학동의 고즈넉한 돌담길을 따라 걷는 재미와 함께 선조의 지혜가 그대로 녹아있는 고택에서 하룻밤 묵고, 주변의 역사와 문화를 차례로 찾다 보면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학동마을은 학동에서 난, 시루떡 같은 납작돌을 켜켜이 쌓아 만든 돌담길이 전국적으로도 특이한 형상이라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데다 고택 후원에는 땅과 하늘, 인간의 사상이 담긴 우물도 볼 수 있고, 서비정과 전주최씨종가 등 볼거리는 물론 조금만 길을 나서면 동화마을에서 어촌체험도 할 수 있는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그득한 동네다.
마을 전체가 문화재인 학동마을의 돌담길을 따라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다 해가 지고 별이 총총하면 400년 전 선조가 별빛 아래 시를 읊으며 거닐었을 매사고택의 앞마당에서 밤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 이용요금 : 매실(방2, 작은마루) 주말·공휴일·성수기 20만원 평일·비수기 15만원 / 난실(방2) 주말·공휴일·성수기 10만원 평일·비수기 7만원 / 국실(큰방1) 주말·공휴일·성수기 7만원 평일·비수기 5만원 / 죽실(방 1, 식당) 주말·공휴일·성수기 7만원 평일·비수기 5만원
■예약문의 : 055-673-6904 (매사 고택) / 011-824-4274 (최영덕) http://cafe.naver.com/maesaold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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